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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이상 모였네?" 신고 증가…"북한과 뭐가 달라" 비판도

입력 2020-12-31 12:04 수정 2020-12-3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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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방역 위반 사례를 신고하는 이른바 '코파라치'가 크게 늘었습니다.

'코파라치'는 코로나 19와 파파라치를 합친 말입니다.

정부는 우수 신고자에게 온누리상품권으로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자료사진 [출처-연합뉴스, 청와대 국민청원]자료사진 [출처-연합뉴스, 청와대 국민청원]
■'5인 이상 집합금지' 이후 신고 급증

행정안전부 안전신문고에 접수된 신고 통계를 살펴봤습니다.

12월 한 달 동안 코로나 19 관련 신고는 29,897건입니다.

11월 신고 10,181건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특히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시작된 후에 신고가 급증했습니다.

코로나 19 신고 항목 중 '집합금지 조치를 위반한 영업·모임'을 살펴봤습니다.

5인 이상 집합 금지된 지난 23일부터 30일까지 신고량은 8,477건입니다.

집합금지 이전에는 같은 기간 평균 1,900여 건이 신고됐습니다.

4배 넘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출처-연합뉴스][출처-연합뉴스]
■"오죽하면 이러겠나" vs "감시 분위기 불편"

온라인 공간에는 '코파라치'에 대한 반응이 다양합니다.

대부분 이렇게 해서라도 모임을 막을 수 있다면 좋지 않겠냐는 의견입니다.

신고 방법에 관해 묻고 답하며 정보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한 누리꾼은 "웃기고 슬픈 현실이지만 나쁘진 않은 것 같다"면서 "얌체같이 모임하고 놀러 가는 사람들 긴장 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서로 감시하는 분위기가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알아서 조심해야겠지만 점점 주변을 적으로 만드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순수한 신고가 아닌 포상금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실제로 '코파라치로 용돈벌이를 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모르는 사람의 SNS를 뒤지면서 신고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처-김진태 페이스북][출처-김진태 페이스북]
■김진태 "북한 5호담당제랑 뭐가 다른가"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신고 포상제를 북한의 5호담당제에 비유했습니다.

어제(30일) 김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방역에는 당연히 협조해야겠지만 이건 너무 나갔다"면서 "가뜩이나 힘겨운 시민들을 서로 불신하고 감시하게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부가 앞장서 통제사회를 만들고 있다. 이러면 북한의 5호담당제와 뭐가 다른가"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5호담당제는 5가구마다 열성당원 1명을 배치해 생활에 대해 감시하고 지도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포상금 제도를 중지하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청원인은 "코로나는 분명히 조심해야 하고 정부의 행정명령을 지켜야 하는 것도 틀리지 않다"면서 "하지만 서로 경계하고 오히려 신고해 포상금까지 주는 동물적인 제도는 그만두기를 부탁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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