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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어선, 새벽까지 '생존신호'…악천후에 수색·구조 난항

입력 2020-12-30 20:30 수정 2020-12-30 21:55

어선에 타고 있던 선원 7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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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에 타고 있던 선원 7명 실종

[앵커]

어제(29일)저녁 제주항 인근 바다에서 39톤 어선이 전복됐습니다. 타고 있던 선원 7명 모두 실종됐습니다. 해경이 수색한 지 24시간이 넘었습니다. 뒤집힌 배 안에서 선원들은 7시간 가까이 살아 있다는 신호를 구조대원에게 보냈지만, 문제는 날씨였습니다. 저희 이가혁 기자가 제주항에 나가 있습니다.

이가혁 기자, 지금 보기에도 바람이 꽤 거세 보이는데 실종자 구조 소식 혹시 들어온 게 있습니까?

[기자]

안타깝게도 아직 구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제주항 서쪽 방파제 인근입니다.

제 뒤쪽으로 방파제를 따라서 500m 정도만 쭉 걸어 들어가면 어제 저녁에 뒤집힌 배가 계속 떠밀려 내려오다가 오늘 새벽에 부딪힌 방파제 현장으로 갈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보시는 것처럼 오늘 하루 종일 이곳 제주도는 눈, 파도, 바람 모두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강풍특보, 풍랑특보, 대설특보가 내려진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쪽을 보시면 이렇게 방파제 쪽으로 더 가지 말라는 출입통제선이 처져 있습니다.

수색요원조차도 매우 조심스럽게 제한적으로 현장에 다가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제 맞은편으로도 이곳 제주항의 모든 선박들이 발이 묶인 채 정박해 있는 상황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최초로 신고를 한 게 외국인 선원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뒤집힌 배에는 한국인 선장을 포함해서 한국인은 4명 그리고 인도네시아인 국적 선원 3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어제 오후 7시 44분쯤에 배가 뒤집히자 인도네시아 선원이 가장 먼저 구조 요청을 했습니다.

이에 제주해경이 신고를 받고 현장을 수색을 하다가 계속해서 떠밀려 내려오는 배를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선체 안으로 진입할 수는 없었습니다.

구조요원이 부상을 당하고 또 워낙 5m 정도 높이의 강한 파도가 치고 있어서 구조보트까지도 침수가 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떠밀려 내려오던 배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제 뒤에 보이는 이 방파제와 부딪혀서 배가 크게 파손이 됐습니다.

해경은 현재 이 충돌 때문에 배가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새벽까지도 그 선원들의 신호가 좀 확인이 됐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은 신호를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제주해경과 또 배 안에 있는 선원이 휴대전화로 11차례 정도 통화를 했는데, 마지막으로 통화를 한 것이 오늘 새벽 2시 41분쯤입니다.

해경은 이 상황을 어떻게 분석을 했냐면 배가 뒤집혔지만 안쪽의 안전한 공간에서 선원들이 비교적 안전하게 공간을 확보하고 있었다, 생존하고 있었다, 이렇게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 해경 영상 하나 보시죠.

보시는 것처럼 해경 대원들이 배 위로 올라가서 보호망치로 선체를 두드립니다.

배 안에 있는 선원들도 생존해 있다는 신호를 두드려서 보냈다고 합니다.

이 생존신호를 확인한 것이 마지막으로 확인한 것이 오늘 새벽 3시 13분쯤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기상이 나쁜데 애초에 배가 출항을 한 것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까?

[기자]

뒤집힌 배는 39톤급입니다.

이 정도 규모의 배는 풍랑주의보보다 한 단계 더 높은 풍랑경보가 발효가 돼야지 출항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어제 상황을 보면 어제 오후 4시쯤에 이 배가 제주 성산항에서 출항을 했습니다.

그리고 30분쯤 뒤에 풍랑주의보가 발표가 됐습니다.

그러니까 이 상황을 종합해 보면 예측보다 생각보다 더 빨리 바다 상황이 악화됐고 파도 때문에 배가 뒤집힌 것으로 해경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혹시 이가혁 기자가 그 실종자 가족들도 만나봤습니까?

[기자]

오늘 오후에 실종자 가족들 일부가 이곳 제주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곳에 오늘 오후 늦게 현장에 가서 방파제에 충돌한 그 배의 흔적을 확인하기 위해서 해경 관계자들과 왔지만, 워낙 눈보라가 강하고 또 높은 파도가 쳐서 안전 때문에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가혁 기자가 전해 드렸습니다.

(화면제공 : 제주해양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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