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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요양병원은 일본 유람선 꼴"…의료진 "갇혀 죽어가요"

입력 2020-12-2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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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요양병원은 일본 유람선 꼴"…의료진 "갇혀 죽어가요"
대한의사협회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난 요양병원의 동일집단 격리 해제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병상 확보를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도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동일집단 격리란 더이상의 감염을 막기 위해 감염자가 나온 시설을 통째로 봉쇄하는 조치를 말합니다.

대한의사협회 제공대한의사협회 제공
■ "동일집단 격리, 기관 내 국민 생명 포기하는 것"

의사협회는 오늘(29일) 동일집단 격리 조치가 내려진 경기도 부천 효플러스요양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의협은 "동일집단 격리는 사실상 해당 기관 내에 있는 국민의 생명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격리 조치로 요양병원에서는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상태가 악화하거나 사망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확진되지 않은 직원이나 환자가 감염될 수 있다"며 "정부는 코로나19 전용 병원과 병상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수도권에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3단계로 올려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거리두기를 강화해 전국적으로 감염 확산을 막아야 병상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어야 기존 병상에 빈자리가 생겨 요양시설에서 집단감염으로 발생하는 환자들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 "일본 유람선처럼 갇혀서 죽어가고 있어요"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어제(28일) '코호트 격리되어 일본 유람선처럼 갇혀서 죽어가고 있는 요양병원 환자들을 구출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글은 오늘(29일) 오후 6시 기준 12,000명 이상이 동의했습니다.

구로구 한 요양병원 의료진이라 밝힌 청원인 A 씨는 "일본 유람선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일본 정부의 오판으로 동일집단 격리돼 712명이 확진되고 13명이 사망한 걸로 알고 있다"며 "전 세계서 이를 비난했는데 이보다 더한 일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A 씨는 "고된 간병과 간호 중에 의료진 7명도 확진됐다"며 "간호 인력이 절대적으로 없어 병동당 1~3명이 식사 및 기저귀 갈기, 체위변환, 가래 흡인 등 환자를 돌보고 있고, 엑스레이 장비도 이동이 제한돼 환자 상태를 평가하기가 어렵다"며 내부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확진자와 비확진자 격리를 확실히 하는데도 검사 때마다 확진자가 수십 명씩 계속 나오고 있다"며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수간호사 1명이 또 쓰러졌다고 방금 연락이 왔다"고 남겼습니다.

"전국 요양병원은 일본 유람선 꼴"…의료진 "갇혀 죽어가요"
■ 동일집단 격리 비판에 정부 "효과성 발휘하도록 체계적으로 가동"

정부는 동일집단 격리와 관련해 "효과성이 나타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가동하겠다"고 했습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지난 2~3월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도 동일집단 격리를 통해 대응하는 등 효과적으로 환자 관리를 한 바 있다"면서도 "현재 전국적으로 많은 수의 집단 발생이 있다 보니까 체계가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앙수습본부와 방대본 등이 요양병원 집단감염대응반을 구성해 지자체와 요양의료기관을 직접 지원하면서 접촉자 격리 공간을 마련하고, 확진자를 합당한 의료기관으로 옮기는 등 조치를 통해 동일집단 격리의 효과성을 분명하게 발휘할 수 있도록 더 체계적으로 바로 가동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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