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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신임 장관들 '다 같은 첫 출근인데…'

입력 2020-12-29 21:14 수정 2020-12-2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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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친절하게 '김소현의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째 브리핑 < 다 같은 첫 출근인데… > 입니다.

오늘(29일) 국무회의에 첫 출근한 신임 장관들 얘긴데요.

이달 초 함께 지명된 4명의 장관들, 험난한 국회 청문회 거쳐서 오늘 나란히 국무회의장에 처음으로 참석했습니다.

역시나 눈길 끈 장관은 바로, 어제 오후 늦게 마지막으로 임명된 변창흠 국토부장관이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좀 긴장한 모습으로 국무위원 중 1등으로 와서 이렇게 서류도 챙겨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네요. 보통 장관들 잘 이러지 않는데 말이죠.

반면 같은 날 지명된 전해철 행안부 장관,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첫 국무회의 참석인데도 상당히 여유로워 보이죠.

특히 노무현 정부 때 민정수석으로 청와대에서 근무해서 였을까요? 전 장관은 친정에라도 온 듯하네요.

그러다 전 장관이 정영애 여가부 장관과 얘기를 나누는데 자연스럽게 끼어들 타이밍 놓친 변 장관, 인사하려고 뒤에서 멀뚱멀뚱 기다리는 모습도 연출됐습니다.

결국 정영애 장관, 마치 선배장관이라도 되는 듯이 변 장관에게 이런 인사 건넸는데요.

[고생하셨습니다~ (아, 예~예~)]

이후에도 변 장관, 청와대 안보실장, 비서실장 등등 높은 분 들어올 때마다 앉았다 서길 반복하며 그야말로 좌불안석하는 모습 보였는데요.

다 같은 첫 출근이지만 긴장도는 저마다 제각각이었네요.

참고로 문 대통령, 국무회의 끝나고 변 장관에 임명장 주면서 "구의역 김군 발언 비판받을 만했다" 이렇게 말했다네요.

아마 임명장 수여식 자리도 그렇게 편한 자리는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다음 브리핑 < 서는 곳이 바뀌면… > 입니다.

JTBC 명품 드라마부터 잠시 보실까요?

[서는 데가 바뀌면 풍경도 달라지는 거야.]

드라마 '송곳'의 명대사인데요.

그런데 이 대사가 너무너무너무 잘 어울리는 곳, 바로 정치권입니다.

어제 국회 국토교통위에서 야당 반대 속에 장관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되는 장면 보실까요?

[진선미/국회 국토교통위원장 : 보고서 채택에 대해 찬성하는 의원님들 일어나주시기 바랍니다. (안 됩니다! 자진사퇴)]

그러자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 이런 포스터를 올렸습니다.

'공수처법 개정에 이어 여당이 또 기립투표로 얼렁뚱땅 날치기했다, 이건 북한에서도 안 할 일이다'

그런데 이런 비판이 바로, '서는 곳이 달라져 다르게 보인 풍경'이었던 모양이네요.

민주당 반격 보실까요?

[박상혁/더불어민주당 의원 : 당시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해서 기립표결을 했던 분들이 바로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 의원들입니다.]

찾아보니 정말로 9년 전 문방위에선 당시 여당이던 한나라당, 야당 다 나간 뒤에 이렇게 기립표결 했었군요.

그런데 민주당도 자유롭진 않아 보입니다.

최근 여당에선 인사청문회 때 개인적인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하고 공개청문회에선 정책 질의만 하자 이런 주장이 활발하고 몇몇 중진들은 법안까지 발의했는데요.

그 배경은? 바로 문 대통령이 국회 찾아서 청문회 제도의 혹독함에 대해 "좋은 인재 모시기가 쉽지 않다" 이런 하소연이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사실 이 얘기 6년 전 박근혜 정부 때도 똑같이 나왔습니다.

물론 역할은 정반대고요.

안대희, 문창극 총리 지명자가 잇따라 낙마하니까 여당 핵심이 청문회 손질 필요성을 이렇게 주장했던 거죠.

[윤상현/당시 새누리당 사무총장 (2014년 6월) : 들으려 하지 않는 야당, 낙인찍기만 하는 야당 앞에서, 인사청문회 자리에 서서 세상에 어느 누가 온전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당시 야당, 민주당은 아니나 다를까 그건 핑계일 뿐이다 이렇게 반대했고요.

[박영선/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2014년 6월) : 문창극 사태 이후에 청와대와 여권이 책임론에서 피해가기 위해서…]

이쯤 되면 서는 곳이 바뀌어도 말은 바꾸지 않는 정치권을 보고 싶은 건 너무 큰 기대일까요?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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