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27일)밤, 부산 도심에 멧돼지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막다른 길에 몰려서는 순찰차를 들이받았습니다. 차에 치이고도 달아난 멧돼지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운 건물 안에서 멧돼지 한 마리가 나타납니다.
차량 전조등 불빛을 보고 달아납니다.
막다른 곳에 이르자 몸을 돌려 달려듭니다.
차량에 한 차례 부딪혔는데도 멈추지 않고 계속 도망갑니다.
그리고 잠시 사라졌던 멧돼지는 포위망을 뚫고 왕복 10차선 도로를 건너 달아납니다.
어젯밤 10시 18분쯤부터 부산진구 개금동과 가야동 일대에서 멧돼지를 봤다는 112신고가 빗발쳤습니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약 1시간 만에 지역 재활용 사업소에서 멧돼지를 찾았습니다.
순찰차로 한 차례 들이받았지만, 못 잡았습니다.
[경찰 : 정통으로 부딪힌 게 아니고 우리가 가두려고 했는데 걔가 치고 가는 바람에…]
멧돼지는 무게가 70kg 정도로 추정됩니다.
짝짓기를 마치고 무리에서 쫓겨난 수컷이 홀로 도심에 온 걸로 보입니다.
다행히 다치거나 피해를 본 사람은 없었습니다.
[최인봉/부산야생동물보호협회장 : 돼지가 피를 흘리면 눈이 확 뒤집혀서 앞에서 움직이는 건 다 들이받고 싶어 하거든요.]
부산진구는 오늘 야생동물 포획단을 보내 멧돼지를 찾았지만 실패했습니다.
포획단은 차에 치여 크게 다친 멧돼지가 어딘가에서 죽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