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 체험해보는 '액션카메라' 시간입니다. 확진자가 하루 천 명씩 나오는 요즘은 버스 손잡이 잡는 것도 찝찝하다는 분들 적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불안한데, 어제(26일) 서울의 한 버스 기사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버스는 평소 어떻게 방역하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 많은데요.
유요한 기자가 직접 현장 가서 해봤습니다.
[기자]
시내버스 차고지 한쪽 구석, 작은 의자 두 개가 놓였습니다.
방역원들이 잠시 쉬는 곳입니다.
빠듯한 일정 때문에 건물 안 휴게실 사용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김우호/방역원 : 차가 언제 들어올지 모르고, 심할 때는 한 3대, 4대 한꺼번에 들어와서 여기서 대기…]
직접 방역복을 입고 함께 버스 방역을 해봤습니다.
먼저 방역 장비 점검부터 합니다.
[(누르면 바로 나가는 건가요?) 사람에 안 닿게 해가지고 들어가기 전에 바닥에 한 번 잘 나오는지 확인하고…]
버스가 돌아오자 방역원이 재빨리 따라붙습니다.
방역에 허용된 시간은 3분 이내.
버스가 다시 떠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서둘러 버스에 올라 소독제를 뿌립니다.
뿌린 후에는 곧바로 걸레로 닦아냅니다.
[방역원 : 제가 버스를 이용한다고 생각하고요. 들어오면서 요금통, 카드 단말기, 손잡이, 기둥, 의자에 붙어 있는 손잡이. (주로 승객들이 터치하는 곳들을 닦는 거네요.) 네. 거기만 집중적으로 닦고 있어요.]
방역에 드는 시간을 측정해봤습니다.
버스 한 대 방역에 걸리는 시간은 2분 30초에서 3분.
이렇게 하루 8시간에서 10시간을 방역해야 합니다.
방역을 마친 버스들은 다시 시민을 태우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갑니다.
버스 방역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열 달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겨울 추위와도 싸워야 합니다.
[방역원 : (날씨가 추워져) 손하고 발은 기본적으로 춥고요. 얼굴 쪽도 추우니까…]
버스는 끊이지 않아 식사하기도 어렵습니다.
[김우호/방역원 : 빨리 먹다 체하는 경우도 좀 있어요. 하나라도 빠뜨리면 안 되니까 이거를…]
힘든 와중에도 코로나 예방을 위한 당부도 잊지 않습니다.
[방역원 : 저희가 방역을 철저히 하니까 시민 여러분은 안심하고 이용하셔도 문제없습니다. 바라는 점은 마스크를 철저히 써주시는 게…]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버스 방역은 계속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건 버스 내 마스크 착용 아닐까요?
(촬영협조 : 서울방역공사)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