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류 모두에게 백신을"… 교황의 성탄 메시지입니다. 매년 신자들을 맞은 발코니 대신 성당 안에서 온라인으로 메시지를 전했는데요. 코로나는 바티칸 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의 성탄 풍경도 바꿔놓았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교황의 성탄 메시지를 들으려는 인파로 북적이던 성 베드로 광장.
올해는 고요함만 가득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발코니 대신 성당 안에서 온라인으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백신을 차별 없이 공급해달라 호소했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 (백신이) 모두에게 제공될 때 인류에게 희망이 되고, 빛이 될 수 있습니다.]
시장 논리나 특허법도 인간 위에 있을 수 없다며 가장 약하고 소외된 자들이 먼저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화려한 행사는 사라졌지만 희망을 나누는 손길은 이어졌습니다.
이탈리아의 한 자선 단체는 함께 모여 먹을 수 없게 되자 음식 꾸러미를 어려운 이웃에게 선물했습니다.
볼리비아 길거리엔 마스크를 나눠주는 동방박사 세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80년 동안 빈민촌의 산타가 되어온 멕시코 소방관들은 소독을 마친 뒤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페르난도 바스케스/멕시코 소방관 : 올해는 딜레마였어요. 바이러스를 퍼뜨리지 않기 위해 모든 선물을 소독해야 했어요.]
변이 바이러스까지 덮친 영국은 적막한 성탄절을 보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힘을 모아 이겨내자고 위로를 건넸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영국 여왕 : 가장 어두운 밤에도 새로운 여명에 대한 희망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