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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박사] 판다의 추위를 이겨내는 비법은…말똥?

입력 2020-12-2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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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박사 시간입니다.

날씨에 대한 모든 것 오늘(25일)도 한 걸음 더 들어갑니다.

오늘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재밌는 논문을 준비했습니다.

'왜 야생 자이언트 판다는 말똥 위를 자주 구를까', 뭘까 싶은 마음에 다음 장을 넘긴 순간, 눈에 들어온 이 그림.

말똥이 보이고, 그 위에 판다가 구르고 있습니다.

연구의 계기가 된 영상입니다.

저렇게 말똥이 있는 곳에서 한참을 구르더니, 사정없이 비비기 시작하는 판다, 표정도 왠지 행복해 보이는데요.

연구진은 판다의 행동을 이렇게 요약했습니다.

"킁킁거리며 다가가, 문지르고, 덧발랐다, 바로 말똥을" 야생 포유류의 종 사이에 배설물을 좋아하는 건, 극히 드문 일이라는데요.

기이하지만,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말똥에 추위를 견디는데, 도움이 되는 물질이 있었던 겁니다.

갓 배설된 걸수록, 더 많았는데요.

그래서인지 판다는, 열흘이 안 된 신선한 말똥을 선호했고, 기온이 영하 5도에서 15도로 쌀쌀할 때, 자주 찾았습니다.

이 판다는 중국에서 보호 동물로 지정돼서 직접 실험할 순 없었는데요.

대신, 연구진은 생쥐에 이 물질을 발라 실험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을 바른 생쥐들이 그렇지 않은 생쥐들보다 차가운 데서 더 잘 걸었고, 영하의 온도에서도 한데 모이지 않는 걸 확인했습니다.

연구한 과학자들도 참 대단하지만, 자연의 섭리는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네요.

크리스마스인 오늘,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 대신 추위가 찾아왔는데요.

주말 날씨는 어떨지 살펴보겠습니다.

파란색이 고기압, 붉은색이 저기압을 의미하는 일기돕니다.

내일은 남쪽을 지나는 고기압, 모레는 남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겠는데요.

이 영향으로 주말 동안 주로 따뜻한 남서풍이 불어와 기온이 오르겠습니다.

내일 낮에는 전국이 10도 내외로 오늘보다 크게는 5도 정도 높겠습니다.

문제는 미세먼지 농도도 오르겠는데요.

내일 오후부터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기 정체가 겹치면서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 질이 나쁘겠습니다.

일요일인 모레도, 서쪽 지역은 '나쁨' 수준이 예상됩니다.

한편 일요일엔 남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오전에 제주를 시작으로, 오후엔 남부지역에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날씨박사 김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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