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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폐쇄로 수입 0원, 하지만 지지한다"…마음 울린 엄마의 글

입력 2020-12-24 12:02 수정 2020-12-2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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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JTBC, 연합뉴스][출처-JTBC, 연합뉴스]
"스키장 폐쇄로 수입 0원이 됐습니다. 하지만 지지합니다"

최근 강릉 시민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스키장 관련업에 종사하면서 위기가 왔지만 그래도 코로나 19를 막는 게 먼저라는 겁니다.

누리꾼들은 위로와 응원의 말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강릉 시민이 올린 이 글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글쓴이 가정은 외벌이에 스키장 관련 회사에 다니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올해 수시로 회사 문을 닫았지만 급여 일부는 받을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정부 조치로 스키장까지 닫으면서 무급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 달 후엔 아이의 심장수술도 해야 한다. 선천성 질환이라 그 어떤 보험도 들 수 없어 솔직히 막막하다"고 말했습니다.

스키장 폐쇄로 수입이 없어지면서 생활비는 물론 병원비 부담까지 안게 된 겁니다.

하지만 글쓴이는 정부의 조치를 따르겠다고 했습니다.

글쓴이는 "지금은 좀 힘들더라도 하루빨리 코로나가 진정되는 게 먼저인 것 같다"면서 "생활비, 병원비는 대출을 더 해서라도 이겨내 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발 '우리 가족은 4인이니까 어디 다녀볼까'하는 생각조차 말아달라.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모임 금지 인원을 5인 이상으로 정했지만, 그 이하의 모임도 자제하자는 의미입니다.

해당 글을 본 강릉 시민들은 위로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한 시민은 "스키장에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울분을 토했는데, 이렇게 누군가의 생계가 달린 일이라고 생각하니 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시민은 "우리도 스키장 관련 일을 해서 타격이 크지만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같이 힘내자"고 말했습니다.

일부 시민은 아이의 심장수술과 관련해 동사무소 긴급의료비 지원, 보건소 치료비 혜택, 심장병 재단 지원 등의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해당 글은 다른 커뮤니티에도 퍼지면서 응원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글쓴이는 "걱정과 격려의 말씀 감사하다"면서 "아이는 태아보험을 거부당했지만 다행히 산정 특례 대상자다. 병원비 일부가 나오는데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주변에 저보다 더 힘든 분들이 많다. 저희는 어떻게든 버텨낼 테니 다 함께 코로나 이겨내자"고 말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내년 1월 3일까지 특별방역대책에 따라 스키장 등 겨울 스포츠시설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관련 업계는 밀접 접촉 가능성이 높은 백화점이나 대형 매장은 그냥 놔둔다며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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