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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청문회 '난타전'…야당 '자진 사퇴' 파상 공세

입력 2020-12-23 19:20 수정 2020-12-23 21:56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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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오늘(23일) 열렸습니다. 지금도 진행중인데요. 4명의 장관 후보자 청문회 중에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인사죠. 예상대로 야당은 청문회 시작 전부터 청문회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질의 내내 변 후보자에게 제기된 논란과 의혹들 중심으로 도덕성 검증에 나섰는데요. 여당도 적극 변호에 나섰습니다. 청문회 소식 박준우 반장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유족들이 거부했는데도 가신건…) 후보자님~ 잠깐 답변하고 가세요!]
[잘 부탁합니다. (농성장 찾아오지 말라고 했는데 왜 가셨던 거예요?)]
[사퇴하세요!]

어제가 예고편이었다면 오늘은 본편이었습니다. 인사청문회 이야기인데요. 검증대에 오른 4명의 후보자 중 가장 관심을 끌었던 후보죠.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오늘 진행됐습니다. 야당은 청문회장 밖에서부터 분위기를 달궜는데요. 보신 것처럼 변 후보자가 입장할 때 피켓 행렬로 다소 격한 첫 인사를 나눴습니다. 청문회장 안에서도 분위기는 이어졌습니다.

[김희국/국민의힘 의원 : 그럼 왜 알게 됐다고 (자료를) 다시 수정해서 내지 않았습니까?]

[변창흠/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 그건 실무에서 해서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김희국/국민의힘 의원 : 장관 인사청문회를 실무자가 합니까? 본인 당사자가 합니까? 그걸 본인 당사자가…]

[변창흠/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 제출하는 거는 실무자가 하지 제가 하지 않았습니다.]

[김희국/국민의힘 의원 : 아니 그렇게 답변하시면 안 되죠. 본인이 당사자가 청문회의 당사자인데 그걸 확인 안 하고 국회에 자료를 실무자가 만들어서 냈습니까?]

야당 의원들이 자료 제출과 관련해 변 후보자를 추궁한 건데요. 추궁이 계속되자 여당 의원들이 애교 있게 제지하기도 했습니다.

[아~정말 형 스타일 아니잖아~ 왜 그래~]
[간사님! 하지 마~ 그거 본회의장에서나 하는거지 그래봐야 우리가 보는데 그거 그러지 마~ 우리끼리는 의기투합해서 가자고~ 어어 붙이네 또~?]

우여곡절 끝에 시작한 청문회, 선수를 친 건 변 후보자였습니다. '구의역 김군'을 향한 막말로 논란이 됐었죠. 어제 기습 농성장 방문 사과에 이어 오늘도 시작부터 고개를 숙인 겁니다.

[변창흠/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 특히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김 군과 가족분들 그리고 오늘 이 시간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거듭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또한 반성과 사과에 그치지 않고 국민의 생명을 더욱 소중히 여겨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철저하게 정책적인 노력을 해나가겠다는 다짐과 약속을 드립니다.]

하지만 질의에 앞서 여야 간 1차 격돌이 벌어졌는데요. 먼저 일격을 날린 건 야당이었습니다. 너도 나도 의사진행발언을 하겠다고 손을 들며 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한 건데요.

[김희국/국민의힘 의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는 이 자리에 설 자격이 안 되는 사람입니다. 변 후보자는 국무 위원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품격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물론 여당 의원들, 그냥 지켜보고만 있진 않았겠죠. 거기에 야당이긴 하지만 이름은 같은 민주당인 김진애 의원도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김진애/열린민주당 의원 : 저는 이게 과연 국민의힘에서 제기할 수 있는 문제인가. 국민의힘이 어떤 당입니까? 박덕흠, 전봉민. (적당히 하세요.) 의사진행 발언입니다. 평균 48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데가 국민의힘입니다.]

간신히 시작된 질의 시간, 변 후보자의 사과 퍼레이드는 계속됐습니다. 하이라이트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질의 시간이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의원 : 그분들이 왜 거부했다고 생각합니까?]

[변창흠/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 아마 제가 한 말씀에 대해서 상처가 너무 크시기 때문에 그 짧은 기간에 상처를 준 사람을 쉽게 용서하거나 또 만나기 어려우셨을 거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의원 : 김 군의 어머님 육성을 통해서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김 군이 실수로 죽었습니까? 후보자님]

[변창흠/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 네. 아닙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질의 내내 도덕성 검증을 위주로 파상 공세를 이어갔는데요. 막말 논란 외에도 그간 변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먼저 공격 대상이 된 건 #아빠_찬스였습니다.

[김상훈/국민의힘 의원 : 조국 장관 때 우리가 봤던 그런 익숙한 장면. 엄마, 아빠 찬스의 하나가 아닌가 하는 어떤 그런 이야기를 할 수가 있겠습니다. 우리 장관 후보자께서 내 자식은 특목고 진학을 위해서 학업계획서에 부모님이 직접 종사하거나 관여된 그런 기관에 봉사 활동 스펙을 이렇게 부여를 하는데 그러면 남의 자식의 여러 가지 절박한 근무 환경을 도외시했던 그런 발언을 대비하니까…]

[변창흠/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아픈 현실, 어려움에 대해서 제가 깊이 있게 파악하지 못하고 마음에 큰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일감_몰아주기 의혹과 #지인_ 채용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변 후보자가 SH와 LH의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주변 인사와 단체들에 특혜를 줬다는 겁니다.

[이헌승/국민의힘 의원 : 우리 후보자님하고 연관되는 단체라든지 지인들에게 연구 용역이라든지 이런 일감을 많이 몰아줬고 또 실제 인재를 뽑으면서도 이런 분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갔습니다.]

[변창흠/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 사장이라고 해서 연구 용역을 이거를 하나를 누구랑 해라, 어떻게 해라, 이렇게 지시할 수 있는 그런 기업이 아닙니다. 워낙 예산이 20조가 넘는 큰 회사의 사장이 구체적인 연구에 대해서 어떻게 지시를 하겠습니까?]

[이종배/국민의힘 의원 : 다는 아니지만 환경대학원 출신들 상당히 많이 썼습니다. 또 대학원 서울대 출신도 이렇게 해서 동문들 많이 썼다는 그런 지적 알고 계시죠? (네.) 그렇게 하셨는데 이런 지적이 타당한 이유가 우리 사장님 퇴임하고 나서 환경대학원, 서울대 환경대학원, 서울대학 출신자들이 공모직에 한 명도 안 들어갔어요. 사장님 계실 때만 들어오신 거예요.]

[변창흠/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 학력이나 경력이 겹치기 때문에 압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노동조합에서 그런 것을 눈을 켜고 보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감히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여당 의원들도 변 후보자를 적극 변호하고 나섰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7대 인사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 제기된 의혹들은 감사 결과 허위 판명 났다면서 말이죠.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 문재인 정부의 7대 인사 원칙인 병역 기피, 세금 탈루, 불법 재산 증시, 위장전입, 연구 부정행위, 음주운전, 성범죄에 저촉되는 비위 사실이 있습니까?]

[변창흠/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 현재는 없는 거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김회재/더불어민주당 의원 : 도대체 SH공사에서 근무한 이런 내용들이 왜 이런 허위 내용들이 그 야당 의원들한테 제보가 되고 언론에 보도가 되는지 본의원은 굉장히 궁금합니다. 왜 그렇게 되는 거죠?]

[변창흠/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 결과적으로 조직 관리에서 제가 덕이 부족했던 것이 원인인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조직 관리에서 제가 덕이 부족했던 것이 원인인 것 같습니다

티키타카, 세트 플레이 이런 말이 떠오르는 장면들도 있었는데요. 여당 의원이 변 후보자에게 아빠 찬스 해명 기회를 주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요즘 말로 '찰떡 케미'라고 해야 할까요?

[문정복/더불어민주당 의원 : 원했던 고등학교의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특정 재능 기부 형태로 진행됐던 거 같아요 보니까. 영어 번역도 해주고. (네.) 딸이 그 고등학교 지원서에 해당 봉사 활동 실적을 포함해서 최종 제출했습니까?]

[변창흠/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 최종에는 제출 안 했다고 들었습니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러게요. 후보자 따님께 미안한 얘기지만 그 학교가 최종적으로 불합격한 것으로 보이더라고요. 맞습니까? (네)]

물론 정책과 관련한 문답도 오갔습니다. 한 가지 유의미한 내용을 꼽자면요. 부동산 규제 속도와 관련된 발언이었는데요. 현재는 3개월 이상 가격이 상승됐는지 보고 부동산 규제지역을 선정하기 때문에 규제 속도가 느려 효과가 떨어진다는 취지였습니다.

[변창흠/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 주식에서 '얼리 워닝(Early warning)' 시스템처럼 부동산에서도 모든 지표를 빅데이터를 이용해서 가격이 오를 것, 또는 오른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서 적절한 규제를 가하는 그리고 제어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하겠습니다.]

청문회장에서 이렇게 여야가 변 후보자를 두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을 때 후방에서 화력 지원에 나선 사람이 있습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인데요. 기자회견을 열고 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면 사법 절차로 가겠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 다시 한 번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변창흠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든지 대통령께서 변창흠 후보자 지명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여기 지금 정리를 해 봤습니다만 이것 이외에도 숱한 일들이 있는데 판이 부족해서 못 만들 정도입니다. 더구나 추가로 2~3만원짜리 도시락이 먹을 것이 없다고 투정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니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합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인사청문회, 파행까지 치닫진 않았지만 청문회 이후 의사 일정에 야당이 순순히 응할지는 미지수인데요. 청문보고서가 국회의 문턱을 넘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됩니다.

오늘 야당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변창흠 사과 퍼레이드…야당 '자진 사퇴' 파상 공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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