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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전 세계 '신음'…난민들 이중고|아침& 세계

입력 2020-12-23 08:35 수정 2020-12-2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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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진행 : 이정헌


전 세계가 코로나19 3차 대유행 상황에 직면하면서 모두가 힘든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 세계 누적 사망자가 170만 명을 넘겼습니다. 특히,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난민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전쟁이나 정치적 상황, 가난, 자연재해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삶의 터전을 떠나 타지를 떠돌고 있는 난민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상황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난민캠프에서 거리두기를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손을 씻을 물조차 구하기 힘든 경우도 많습니다. 의료 지원이 부족해 진단 검사를 받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난민들은 자신들에게 백신 접종의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을까 봐 두렵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난민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시리아 난민 : 히터로만 추운날씨를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매년 겨울은 힘들고, 비가 오면 우리 위로 비가 떨어집니다. 겨울이고 힘들 듯이. 비가 올 때마다 우리 위로 비가 내립니다. 이곳에서 코로나19 확진이 5건 나왔는데, 텐트에서는 격리 생활을 할 수가 없습니다. 고국에서 우리가 잊힌 것처럼 백신 접종에서도 잊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국가들이 국경의 문을 닫아버린 것도 난민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올해 4월, 168개국이 국경을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폐쇄했고 90개국은 난민 신청을 단 한 건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난민들이 코로나 증상이 있어도 재정적인 문제와 더불어 추방의 두려움 때문에 치료를 꺼리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 길거리와 난민캠프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코로나19 증상이 있을 경우 치료 받을 가능성이 적습니다. 의료 지원을 받지 않는다고 응답 한 사람들 중 35%는 재정적 문제 때문이라고 답했고 22%는 추방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콜롬비아 정부가 자국에 체류 중인 베네수엘라 난민들을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콜롬비아 국민이 언제나 우선이며, 다른 나라 사람이 백신을 맞기 위해 한꺼번에 국경을 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속에 누구보다 혹독한 연말을 보내고 있는 난민들의 상황, 전문가와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채인택 중앙일보 국제전문기자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 안녕하십니까? 난민들은 전염병에 특히 취약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더욱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텐데 현재 어느 정도나 심각한 상황일까요.

    지금 통계에서 드러나는데요. 지금 전 세계 난민 또는 집을 잃고 떠도는 퇴거인이 UN난민국에 따르면 7950만이나 됩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86%가 방글라데시, 우간다,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같은 개도국에 살고 있다는 거죠. 여기에서 지금 난민캠프라든지 아니면 다른 임시 거주지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호받기가 힘든 상황이고요. 국제기구가 아무리 노력을 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식량과 임시거주지 정도 공급을 하지 방역을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마스크, 개인보호장구 이런 게 근본적으로 굉장히 빈약할 수밖에 없죠. 특히 아까 지적했지만 손 씻을 물 그리고 소독용 알코올 이런 건 대부분의 난민촌에서 부족한 상황입니다. 거리두기나 진단 심지어 백신은 엄두를 내기 힘든 상황이죠. 이런 경제적 상황이 가장 힘들다고 하겠습니다.


  • 그런데 국경의 문을 닫거나 앞서 전해 드린 콜롬비아처럼 아예 백신 접종대상에서 난민을 제외하는 나라가 많습니다. 이들 국가는 방역 위기와 사회적 혼란 등으로 어쩔 수 없다, 이 같은 입장인데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지금 단기적으로 좁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을 하는데요. 지금 이러한 코로나에 대한 대응이 일부 혹은 자국 국민 혹은 경제적 여유가 되는 사람, 부자 나라 이런 식으로 제한적으로 하면 글로벌 사회는 하나의 탁 트인 그런 드럼통 안에 전부 다 있는 거나 다름이 없는데 그렇게 하면 전염병 확산을 막기가 쉽지 않은 거죠. 그래서 지금 백신 자체가 여러 가지로 민간기업이 미국도 부자나라의 지원을 받아 만든 개발한 의료상품은 많습니다마는. 인류를 위한 공공재다. 그리고 코로나를 막기 위해서 근본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차별 없이 거의 대부분 사람들에게 이러한 백신 그리고 방역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된다 이런 목소리들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단순하게 비윤리적이라는 지적 그리고 난민들이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는 이런 동정심을 떠나서 현실적이고 보다 큰 그림을 그려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 난민들의 힘겨운 현실은 일부 국가들만의 문제가 아니고요.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전 세계가 함께 고민해야 될 부분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대한민국도 지금 난민촌에 1000만 달러씩 내고 하는 식으로 여러 가지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지금 보면 코로나 상황에서 가장 문제는 국가 중심주의, 블럭 중심주의 이런 거거든요. 이를 극복하고 한 국가나 한 지역만 어떤 면역, 방역을 확보한다고 코로나가 끝나는 게 아니라는 인식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는 인구의 5배, 영국은 3배 그리고 인도주의로 유명한 뉴질랜드나 호주도 2. 5배 가까이 백신을 과도하게 확보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유럽연합을 보면 27개 회원국이 동일하게 인구의 1. 74배의 분량을 할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걸 서로 참조를 해서 전 세계 인구가 골고루 가질 수 있게 좀 과도하게 확보한 나라는 어떤 기부를 하든지 아니면 공평하게 전 인류가 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든지 그런 국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채인택 중앙일보 국제전문기자였습니다. 유엔난민기구가 발표한 2020년 중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30일 기준으로 전 세계 난민은 8000만명에 육박합니다. 세계 인구 약 80억 명의 1%에 해당하는 숫자로, 내 일이 아니라고 눈을 감기엔 결코 작지 않은 규모입니다.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는 전 세계가 코로나19 라는 위기에 직면한 지금이야말로 "난민과 우리 모두에게 그 어느 때보다 연대와 공감의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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