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남시의 말이 맞습니다. 상식에 맞지 않는 일입니다. 그래서 지금 문제이고 뒷받침할 수 있는 녹음파일까지 나왔습니다. 역시 상식에 맞지 않는 또 다른 사례입니다. 선거 캠프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공개채용에 뽑힌데 이어 계약기간에 끝났는데도 자리를 지키기도 했습니다. 성남시는 빌 자리를 채우겠다며 공개채용 공고를 띄운 뒤에 그 사람들을 다시 뽑았습니다. 전보다 급수까지 올려줬습니다.
이어서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올 7월 성남시 홈페이지에 올라온 채용 공고입니다.
민원 상담 분야와 운전 분야 계약직 공무원을 각 1명씩 모집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자리에 선발된 A씨와 B씨는 모두 캠프 출신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똑같은 자리에서 이미 2년간 일해왔습니다.
2018년 지방선거 후 캠프 출신 두 사람이 이 자리에 채용됐던 겁니다.
그리고 이들의 임기가 끝날 즈음에 공채가 떴고 채용과정을 거쳤지만 똑같은 두 사람이 합격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채용되면서 달라진 점이 하나 있습니다.
기존 8급에서 7급으로 승진했습니다.
같은 자리, 같은 임무의 공개 채용 공고가 기존 급수보다 한급 올려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채용 공고입니다.
일반 임기제 기록 관리 분야 1명을 모집합니다.
마찬가지로 똑같은 자리에서 2년간 일해오던 캠프 출신 C씨가 뽑혔습니다.
C씨 역시 9급에서 8급으로 올라갔습니다.
이런 사람은 또 있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또다른 캠프 출신 D씨는 7급에서 5급으로 다시 채용됐습니다.
D씨에게 물었습니다.
[D씨/성남시청 임기제 5급 : 자격요건에 맞춰서 응모해서 들어온 거고, 그렇게 공고가 난 것에 저는 응모를 했을 뿐이잖아요.]
캠프 이력과는 상관 없고 능력에 따라 경쟁을 통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D씨/성남시청 임기제 5급 : (은 시장) 캠프에서 일을 했었죠. 응모자가 몇 분 계셔서 그렇게 해서 경쟁해가지고 들어왔죠, 면접도 보고.]
승급한 건 인사팀의 판단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같은 혜택을 받은 캠프 출신 공무원들도 비슷한 취지로 대답했습니다.
[C씨/성남시청 임기제 8급 : 제가 다시 채용된 것은 맞는데, 그거는 새로 공고가 났고 거기에 제가 응시를 해서… 되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하는데 똑같은 과정을 거쳤던 거거든요.]
[B씨/성남시청 임기제 7급 : 7급 같은 경우에도 그런 공고문이 떴기 때문에 저도 그걸 보고서 지원을 했던 거지, 뭘 내정을 했다, 뭘 했다, 이런 것은 말도 안 되고요.]
성남시의 이런 채용에 대해 뽑을 사람을 이미 정해놓고 요식행위로 공채를 진행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육동일/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 몇 사람을 시정 전문성을 위해서 채용하는 건 허용될 수 있지만 과다한 거죠. 선거에 도움 받은 사람, 혹은 다음 선거에 도움 줄 사람, 이런 사람으로 채용하는 것이 굉장히 많아지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는 거죠.]
성남시는 "우연이 아니라 성남시에 거주하는 등 자격 조건이 갖춰졌다면 얼마든지 지원 가능하고 적법하게 채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 영상그래픽 :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