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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국민의힘 '야권 단일화' 두고 힘겨루기 본격화

입력 2020-12-22 19:29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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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야권의 보궐선거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당장 야권 후보 단일화를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는데요. 안 대표와 국민의힘 사이의 '샅바싸움'이 벌써부터 치열합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안철수 '서울시장 도전' 이번엔 완주?…야권 단일화 '험로' 예고 >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또 다른 타이틀 '마라토너'이기도 합니다. 안 대표의 마라톤 사랑, 책을 내기도 했죠. 지난 총선에선 그저 뛰는 것만으로 '190만 표'를 얻었습니다. 다만 마무리는 좀 아쉬웠습니다.

[기호 10번 국민의당에 투표해 주십시오]

국토 대종주, 많이 힘들었었나 봅니다. 마라톤의 매력은 기록보다 완주에 있죠. 특히 안 대표에겐 완주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가 큽니다. 정치권에 들어온 지, 벌써 9년째인데요. '철수'와 '창당'을 반복했습니다. 안 대표도 정치적 약점이란 걸 아는 듯합니다. '안철수는 안 철수한다." 달리고 또 달리며, 완주 이미지를 다졌습니다.

안 대표가 새로운 마라톤 코스에 도전하겠다, 선언을 했습니다. 내년에 있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지난 20일) : 안철수가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전체 야당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서울의 시민후보, 야권 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습니다.]

'서울시 야권 연합 정부'를 구성하자, 제안도 했는데요. 국민의힘 반응 뜨뜻미지근합니다. 일단 환영의 뜻은 밝혔지만,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경선을 치러야 한다, 압박에 나섰습니다. "꽃가마는 없다"는 겁니다.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게 됐죠. 정진석 의원은 "이기적인 자기중심적 사고를 과감히 버리고 야권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는 겸허한 자세와 희생정신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불과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이렇게 '러브콜'을 보냈었는데 말입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달 4일) : 국민의당의 안철수 대표나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나 모두 이 정권이 하는 것이 잘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하는 것이 잘못하고 있다, 이런 입장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성숙되고 이런 건 없습니다마는 선거 막판까지 가면 힘을 합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목에 힘이 들어간 이유, 한 달 사이에 선 자리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서울지역 지지율 추이입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더불어민주당에 뒤졌지만, 지금은 전세가 역전됐습니다. 보이는 풍경이 달라진 겁니다. 예나 지금이나 안 대표에게 한결같은 분도 있긴 합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달 16일) : 야권 연대? 무슨 야권이 연대, 연대할 일(이 있어요?) 어떠한 의미에서 야권이라는 걸 갖다 얘기하는 건지를 이해를 않기 때문에, 나는 그 문제에 대해서 별로 그렇게 개입하고 싶진 않아요.] 

이번에도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여러 후보들 가운데 한 명일 뿐이다' 촌평만 내놨습니다. 일부에선 벌써부터 단일화가 어려운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특히 민주당에선 '고춧가루 뿌리기'에 들어갔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문재인 후보랑 할 때요. 결국은 깽판 쳤지 않습니까? 저는 단일화 안 된다고 봅니다. 안철수 대표의 특징은 본인으로의 단일화가 아니면 단일화라고 생각하지 않으시는 묘한 속성이 있으세요.]

안철수 대표, 지금껏 3차례 단일화를 시도했는데요. 한번은 본인이 양보했고, 또 한번은 본인이 사퇴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번은 '단일화 합의'에 실패했습니다.

[안철수/당시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2018년 6월) : 결국은 그렇게 지지를 받지 못한 후보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포기하거나, 또는 마지막까지 경쟁을 하더라도 그건 유권자들이 시민분들이 한 후보에게 표를 모아주실 거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당시 안 대표는 시민들이 '전략적 선택', 그러니까 표로 단일화를 해줄 거다, 장담했었는데요. 결과는 3등, 당시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에게도 밀렸습니다. 안 대표도 아마 느낀 게 있을 겁니다. 이번엔 어떤 식으로든 단일화에 발 벗고 나설 듯한데요. 문제는 안 대표의 위치가 압도적이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서울시장 야권후보 적합도, 비록 1위를 차지하긴 하지만 나경원 전 의원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게다가 국민의당은 '3석'의 미니 정당이죠. 국민의힘과 비교하면 정당 지지율은 물론이고, 조직력에서도 차이가 큽니다. '단일화 룰' 싸움, 결국은 힘의 대결이 될 텐데요. 현재 상황이 안 대표에게 유리하진 않은 듯합니다.

마라톤엔 '페이스 메이커'란 개념이 있습니다. 다른 선수의 완주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대선도전을 포기하고 서울시장으로 돌아선 안철수 대표. 이번 보궐선거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지, 아니면 또다시 '페이스 메이커' 역할에 그칠지, 지켜볼 일입니다.

< '아빠 찬스' 전봉민, 국민의힘 탈당…일감 몰아주기 의혹은 '부인' >

'그집 아들.' 정치권에서 또다시 '아빠찬스'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재산이 900억 원대, 21대 국회의원 가운데 가장 부자죠.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입니다.

'그집 아빠' 이진종합건설 전광수 회장입니다. 전 의원의 재산, 알고 보니 '아빠의힘'이었습니다. 전광수 회장이 아들이 차린 이진주택과 동수토건에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를 한 겁니다.

그 덕에 연간매출액 100만 원(2011년)에 불과했던 이진주택은 7년 만에 총분양예정수익금 규모만 4000억 원대(2018년)로 커졌습니다.

[김경율/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회계사 (JTBC '뉴스룸' / 어제) : (회사 설립) 불과 몇 년 만에 수천억대 공사를 두 개, 세 개 할 수 있다는 게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해야죠. 3형제에게 거대한 부를,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서 부를 몰아줬고…]

전봉민 의원은 올해 국회에 입성하며, 연봉 5억 원을 받던 회사 대표직에서 물러났는데요. 퇴직금도 21억 원이나 챙겼습니다.

[박상인/경실련 정책위원장 (JTBC '뉴스룸' / 어제) : 편법적인 증여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상당히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전 의원은 국회의원 배지를 달기 전엔 부산시의원으로도 활동했습니다. 부의장까지 지냈는데, 일부에선 이해충돌 가능성도 제기합니다.

[김원용/변호사 (JTBC '뉴스룸' / 어제) : (광역의원을) 3선까지 했고 또 부의장까지 했던 분이라면 상임위가 다르더라도 얼마든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지위에 있었다고 보이기 때문에 건설사 임원을 겸직했다는 것은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또다시 전 의원의 아빠가 나섰습니다. 전광수 회장이 기자에게 "3천만 원을 가져 오겠다, 본인하고 인연을 맺으면 끝까지 간다" 회유를 시도한 겁니다. 정치권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이소영/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전봉민 의원 일가의 부당하고 불법적인 재산증식, 보도 무마 청탁 의혹은 제2의 박덕흠 사건, 아니 박덕흠 사건을 능가하는 부정비리의 종합판입니다.]

[장태수/정의당 대변인 (어제) : 보도 무마를 조건으로 3000만원을 주겠다며 죽을 때까지 같이 가자는 발언은 마치 조폭 영화의 대사인 듯 들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의원직 사퇴와 함께 검찰 수사도 촉구했습니다. 관련 의혹이 커지자, 국민의힘도 사태 수습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현재 진상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방송 내용, 또 방송에 보도된 사안들의 사실 여부, 그다음에 전봉민 의원의 입장 이런 것들을 지금 청취하고 있는 과정입니다. 그런 것들에 대한 정리가 끝나면 당의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전 의원이 자진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이해충돌 논란을 빚었던 박덕흠 의원의 전례를 그대로 따른 겁니다.

[전봉민/국민의힘 의원 : 취재기자에게 저희 아버님께서 하신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하여 아들로서 우리 국민 여러분과 부산 수영구민 여러분, 또 그리고 당원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이에 도의적인 책임을 지기 위해 국민의힘의 당적을 내려놓기로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다른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습니다. 이 역시 박덕흠 의원과 판박입니다.

[전봉민/국민의힘 의원 : 다만 일감 몰아주기와 증여세 납부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절차와 규정에 따라 납부하였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씀 드립니다. 저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저 자신과 가족에 대해 되돌아보는 성찰의 기회로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아무래도 진실은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듯합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안철수 '서울시장 도전' 이번엔 완주?…야권 단일화 '험로' 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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