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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에 독"…CNN "푸틴 정적 나발니, 독살 증거 찾았다"

입력 2020-12-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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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에 독"…CNN "푸틴 정적 나발니, 독살 증거 찾았다"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자신을 암살하려 했던 연방보안국(FSB) 요원으로부터 증거를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 시간 21일 미국 CNN은 "나발니가 러시아 요원을 속여 자신이 어떻게 암살당할뻔 했는지 밝혀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CNN과 영국 탐사보도 전문 매체 '벨링켓'은 공동취재를 통해 6명에서 10명 사이로 구성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독극물 팀 요원들의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이들은 3년 이상 나발니를 추적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요원들은 나발니 암살과 관련해 묻는 말에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그러자 나발니가 접근했습니다.

"속옷에 독"…CNN "푸틴 정적 나발니, 독살 증거 찾았다"

나발니는 국가안보 회의 고위 관리로 위장한 뒤 콘스탄틴 쿠드랴프체프 요원과 통화했습니다.

번호는 러시아 연방보안국 본부 번호로 위장했습니다.

나발니는 암살 작전이 실패한 원인을 상부에 보고해야 한다고 속이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쿠드랴프체프 요원은 45분간 이어진 통화에서 암살 작전 내용을 밝혔습니다.

통화기록에 따르면 쿠드랴프체프 요원은 신경작용제를 어떻게 사용했냐고 묻는 나발니의 말에 "속옷"이라고 답했습니다.

다시 한번 정확히 어디에 사용했냐고 묻자 "사타구니 안쪽"이라고 말했습니다.

CNN은 "옷에 신경작용제를 바르면 땀을 흘릴 때 피부를 통해 흡수된다고 독극물 전문가들이 말했다"고 했습니다.

또 쿠드랴프체프 요원은 비행기 착륙으로 결과가 달라졌다고도 했습니다.

그는 "모스크바까지 비행하는 시간은 약 3시간이고, 이는 긴 시간"이라면서 "비행기가 착륙하지 않았으면 효과가 더 나타났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비행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될 줄 예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신경작용제의 용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었냐고 묻는 말에는 "내가 알기론 (신경작용제를) 약간 더 사용했다"고 했습니다.

또 "이후 신경작용제가 묻은 속옷의 흔적을 제거했다"고도 했습니다.

이 내용은 유튜브 등에 올려졌습니다.

"속옷에 독"…CNN "푸틴 정적 나발니, 독살 증거 찾았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가짜'라는 성명을 냈습니다.

연방보안국은 국영 타스 통신에 "나발니가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은 연방보안국과 직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기 위한 계획된 도발"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외국 정보기관의 조직적·기술적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CNN은 해당 사안에 대해 크렘린궁에 논평을 요청한 상황입니다.

나발니는 "이번 폭로가 조사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이 사건의 배후에 있었던 것이 푸틴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명백해졌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 8월 20일 러시아 국내선 비행기 안에서 신경작용제 테러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이후 비상 착륙 뒤 독일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회복했습니다.

지난 9월 의식을 찾은 나발니는 러시아 정부를 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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