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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퇴근길'…김포골드노선 고장에 400명 선로 대피

입력 2020-12-22 08:27 수정 2020-12-2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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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과 김포 신도시를 오가는 김포골드라인 전동차가 어제(21일) 저녁, 갑자기 멈춰 섰습니다. 퇴근길 승객 400여 명이 1시간 넘게 전동차 두 대에 갇혀 공포에 떨었습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밀폐되고 밀집된 열차 안에 고립돼 공포와 불안감은 더 컸습니다. 승객들은 40분가량 어두운 철길을 걸어서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김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두운 터널 속, 선로 위로 승객들의 대피 행렬이 이어집니다.

김포공항역에서 고촌역으로 가던 김포골드라인 열차가 갑자기 멈춰선 건 어제저녁 6시 반쯤.

고장 난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과 뒤따라오던 열차의 승객 등 4백여 명이 전동차 안에 갇혔습니다.

[A씨/승객 : 공항에서 한 30분 정도 오다가 갑자기 멈춰가지고 한 30분 정도 있다가 전력이 다 나갔어요. (뛰어오신거예요?) 네네. 한 15분 20분?]

승객들은 계속되는 신고에도 1시간 넘도록 제대로 된 조치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B씨/승객 : 어떻게 조치를 취하겠다, 얼만큼 기다려달라 이런 얘긴 없었어요.]

결국 일부 승객들이 직접 열차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모두 마스크를 쓴 채로 다닥다닥 붙어 있던 터라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C씨/승객 : 시민들이 문 열고 나왔어요. 숨 못쉰다고. 거기서 40분 이상 있었어.]

1km에 이르는 어두운 철길을 걷느라 다치기도 했습니다.

[D씨/승객 : 넘어져서 다리에 멍든 것 같은데…]

사고 전동차는 기관사가 타지 않는 무인 열차였습니다.

승객들은 이 같은 사고가 처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A씨/승객 : 지난번 출근 때도 한 번 이래가지고. 계속 이런 문제가 좀 잦더라고요. 출근 때는 아예 열차가 멈춰서 30분 정도 기다리다가 아 출근 안되겠다 싶어서 아예 택시를 탔거든요.]

사고 전동차는 차량 기지로 옮겨졌고 열차 운행은 사고 발생 3시간여 만에 재개됐습니다.

김포골드라인 측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승객들에게 환불 조치도 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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