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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구축함 이어 중국 항모…대만해협 긴장 고조|아침& 세계

입력 2020-12-22 08:40 수정 2020-12-2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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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진행 : 이정헌


지난 18일과 19일, 미국 구축함과 중국 항공 모함이 하루 차이로 대만 해협을 통과했습니다. 대만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저녁 미국 구축함 머스틴 호가 대만 해협을 통과했습니다. 미국은 올해 들어서만 지금까지 모두 12차례 대만 해협에 군함을 투입했습니다. 중국을 견제하는 이른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중국도 맞불 작전에 나섰습니다. 하루 뒤인 19일 중국이 자체 제작한 항공 모함 산둥함을 대만 해협에 진입시켰습니다. 그리고 대만 국방부 역시 중국군의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 해협에 여섯 척의 군함과 여덟 대의 군용기를 잇따라 급파했습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중국은 대만 해협의 군사 훈련이 주권과 영토 일체성을 지키기 위한 활동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으로도 필요할 경우 동일한 훈련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먼저 중국 측의 입장부터 들어보시겠습니다.

[주펑롄/중국 국무원 대만 판공실 대변인 : 중국인민해방군의 실전 훈련은 대만해협의 안보를 보장하고 국가의 주권을 지키는데 필요한 작전이며, 외세의 간섭과 대만의 '독립군' 도발에 대한 엄중한 대응이기도 합니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대만에 대량의 무기를 계속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에는 미국 대선 이후 처음으로 대만에 2억8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치면 3천40억 원 규모의 무기를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만은 미국의 첨단 무기를 대량으로 사들여 중국군에 맞서는 방위력 증강의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대만은 독자적인 무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자체 개발한 초계함 인도식과 스텔스 고속함 진수식에 참석했습니다. 차이잉원 총통은 올해 들어 대만의 자체 함정 건조 프로젝트인 '국함 국조'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며, 자주 국방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차이잉원/대만 총통 : 저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최전방을 순찰중인 모든 동료들이 더 안전하고 더 나은 기능의 선박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대만의 갈등 상황. 중국 전문가와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강준영 교수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대만해협의 군사적 긴장이 실제로 어느 정도나 심각한지 궁금하고요. 미국과 중국이 앞다퉈 군사작전을 펼치면서 우발적인 충돌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과거보다는 우발적 충돌의 가능성이 커졌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대만이라는 지역이 아주 전략적 요충지거든요. 미국 입장에서 보면 중국의 태평양진출을 억제하는 첫 번째 저지선이고요. 또 중국 입장에서는 국가 통일이라든지 태평양진출 이런 걸 위해서 반드시 극복해야 되는 뚫고 넘어가야 되는 저지선입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최근에 중국의 군사력. 특히 항공모함 전단을 구축하면서 이 대만해협이나 남중국해 지역에서의 군사활동이 증가하고 있단 말이죠.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얘기하면서 공해 자유의 원칙이다. 그걸로 중국은 아니다. 대만은 중국의 분할할 수 없는 영토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그 바다를 그냥 막 왔다갔다하는 것은 주권침해다 이렇게 되는 거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과거보다는 원래 있었던 우발충돌의 가능성이 더욱더 커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여기에 대만도 지금 보도해 드린 대로 자체 구입한 미국으로부터 그런 무기를 가지고 또 뛰어들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우발충돌의 가능성이 커졌다. 그리고 특히 중국이 이런 미국과 대만 간의 어떤 협조 분위기 이런 걸 견제하기 위해서 군사모험주의라고 그러죠. 한 번 일단 건드려보는, 이런 걸 할 수도 있기 때문에 크게 정말 전면적으로 가거나 그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우발적 충돌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반중국, 친대만 노선을 일관되게 유지해오지 않았습니까?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앞으로 어떤 정책을 펼칠까요?

    바이든 행정부 역시 대만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굉장히 노골적인 친대만 정책을 실시했습니다. 그런 사실은 미국의 대만정책의 핵심은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게 있거든요. 지금 어떤 일방이 대만해협을 둘러싼 이 관계에 손상을 입히면 안 된다. 그러니까 현상 유지 정책이었는데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을 끌어들이면서 중국을 견제했단 말이죠. 바이든 행정부 역시 마찬가지일 겁니다. 사실은 바이든 행정부가 인권문제라든지 홍콩, 대만문제. 여기에 대해서 지원을 천명을 했고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처럼 직접적으로는 하지 않더라도 그에 준하는 대만지원을 할 거다 이건 이미 8월달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만 지원을 천명을 했습니다. 다만 방식은 좀 달라지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견제에 대만카드라는 게 매우 유효하다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의해서 기본적으로 흐름을 잡았기 때문에 갑자기 뒤로 물러난다거나 이러지는 않고 그런 흐름을 유지하면서 대만을 지원하는 그런 방식을 채택하지 않을까. 그래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앞에서도 잠깐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혹시라도 대만해협에서 우발적인 무력 충돌이 실제로 발생한다면 우리에게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무력충돌의 문제 자체보다도 대만해협이 긴장이 고조가 되는 것 자체가 한반도에 최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미중 양국 갈등이 커지는 것이기 때문에 한반도 정세 관리에 플러스 요인은 절대 아니죠. 그런데 정말로 이 무력충돌이 발생을 한다면 말 그대로 우발적일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직접적인 어떤 한반도에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을 텐데. 문제는 이게 장기화되고 이런 갈등 구조가 계속 쌓이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남중국해라든가 대만해협이라든가 그리고 지금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쿼드 이런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적절하게 대응전략을 수립을 해서 중국과 미국을 설득하고 이런 좀 정교한 전략이 계속 필요하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이었습니다. "총을 닦다가 쏘는 일이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대만해협의 군사적 긴장 상황을 우려하며 한 말입니다. 전문가들 역시 대만과 미국,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경쟁적으로 군사 활동을 벌일수록 우발적 충돌 가능성은 높아질 수 밖에 없고, 이것이 결국은 전쟁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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