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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죽은 듯' 있으라는 부산시…"엄마쥐, 기운 빠집니다"

입력 2020-12-21 16:34 수정 2020-12-2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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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부산시 페이스북][출처-부산시 페이스북]
'2020년 쥐띠해의 마지막은 쥐 죽은 듯 집에 머물러 주세요'

최근 부산시가 만든 포스터에 들어간 문구입니다.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연말에는 집에 머물러 달라는 뜻을 담았습니다.

부산시가 해당 포스터를 공식 페이스북에 올리자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의미는 알겠지만 표현이 지나치다는 겁니다.

한 시민은 "쥐 죽은 듯이 살라는 말은 평소 부정적인 언어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모두가 예민한 상황에서 그 예민함을 자칫 혐오로 변질시킬 수 있는 표현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시민은 "3주째 새끼쥐 두 마리 데리고 쥐 죽은 듯 조용히 집에만 있는 엄마쥐는 마음이 상한다"면서 "하루하루 힘내서 지내려는 사람을 기운 빠지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인데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며 지자체를 비판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논란이 되자 부산시는 해당 포스터를 삭제했습니다.

 
[출처-부산시 페이스북][출처-부산시 페이스북]
앞서 부산시는 여러 가지 포스터로 시민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

연말 모임과 약속을 자제하자면서 '모두 집에서 안전하게! 메리 X-마스크', '홈런(Home run)! 집으로 달려가면 가장 안전합니다' 등의 문구가 담긴 포스터를 만들어 홍보했습니다.

'힐링의 시간이 킬링의 시작이 되지 않도록' 문구는 일종의 공포심을 유발하는 경고 포스터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포스터는 방역을 위해 애쓰고 있는 시민들까지 지치게 한다며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습니다.

조금 더 긍정적인 표현으로 시민을 위로하는 포스터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한 시민은 "연말 연초이니 오히려 덕담 형태로 집에 있는 사람들을 칭찬해보는 건 어떠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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