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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라가 나서?" 유승준의 분노, 논란의 판 키웠다

입력 2020-12-21 15:22

윤정식 기자의 '오늘의 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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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식 기자의 '오늘의 정식'


오늘(21일)은 '유승준의 20년'을 정식으로 다뤄보겠습니다.

가수 유승준 씨가 다시 논란입니다.

지난 15일 유씨가 SNS에 생일 자축 영상을 올린 지 이틀 만에 국회에서는 이른바 유승준 방지 병역법 개정안이 발의됐습니다.

유씨는 영상으로 화답했습니다.

청년들은 병역 회피를 한 자신보다도 추미애, 조국 등 전 현직 법무부장관에 더 분노한다는 겁니다.

유씨가 정치권 인사들까지 언급하며 논란의 판을 키웠는데요.

그런데 스무 살 아래 학생들 논란은커녕 유승준 씨 자체를 잘 모릅니다.

당연합니다.

사건의 시작이 거의 20년 전이기 때문이죠.

2001년 8월 유씨는 징병검사를 할 때 "국방의 의무 다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2002년 1월 미국으로 갔습니다.

시민권을 받고 다시 우리 총영사관에게 한국 국적 포기 서류도 냅니다.

이때부터 유씨는 입국 금지 외국인이 됐습니다.

한동안은 그래도 잘 사는 듯 보였습니다.

중국 청두에서 큰 콘서트도 하고, 나름 할리우드 진출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듬해 국내 진출을 시도합니다.

2003년 1월 청와대와 국가인권위원회에 편지도 보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문은 계속 두드렸습니다.

2006년 국내 한 가수의 앨범에 랩 피쳐링을 했고요.

2007년에는 중국에서 낸 앨범으로 한국 활동을 하려 했지만 잘 안됐습니다.

이럴수록 여론은 더 들끓었습니다.

그리고 한참 지난 2015년.

개인 인터넷 방송에서 무릎 꿇고 사과를 합니다.

그런데 방송 중 스태프 욕설이 전파를 탔고 논란은 더 일었습니다.

그해 재외 동포 비자도 냈지만 거부당했고요.

거부 한달 만에 소송을 냈고 1, 2심 모두 패소했지만, 작년 7월 대법원이 유씨에 대한 비자 미발급은 위법이란 판결을 냅니다.

꺼져가던 불씨가 살아난 건데, 이것마저 이번 개정안 발의로 입국으로는 연결되지 못할 걸로 보입니다.

유씨는 이제 모든 말을 쏟아냈습니다.

한 번 들어볼까요? 

[유승준 : 그래. 약속 지키지 못 했어요 왜? 약속 지키지 못한 게 죄야? 너네는 평생 네가 약속한 거 다 지키고 사냐? 특히 정치인들 말한 거 바꾸는 거 당신들 주특기잖아요? 아니 어디에다 대고 자꾸 국민 사과를 하라고 해 당신들이 국민들하고 약속했지 내가 국민들하고 약속을 했어요? 나는 나를 지지해주고 사랑해주는 내 팬들하고 약속했잖아요. 왜 나라가 나서?]

이쯤 되면 하고 싶던 말 다 하고 입국은 영원히 포기하려는 건지 묻고 싶네요.

그런데 유씨가 놓치고 있는 게 있습니다.

10대들은 몰라도 저 같은 40대나 30대 팬들은 아직도 유씨에 대해 어떤 감정인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잘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상 오늘의 정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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