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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기관 사이버 공격…러시아 배후 추정|아침& 세계

입력 2020-12-21 08:44 수정 2020-12-2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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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미국에서 다수의 정부 주요기관과 핵안보국, 마이크로소프트사 등이 사이버 공격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직 배후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미국은 사실상 러시아의 소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미 백악관은 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그룹이 미 정부기관을 해킹한 사실을 인지했으며,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미 재무부와 국무부, 국토안보부, 에너지부, 상무부 산하 통신기관을 비롯해 핵무기 비축을 관리하는 핵 안보국까지 주요 정부기관과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사까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해킹이 미국 밖으로도 퍼져, 전 세계 정부기관과 기업을 포함해 최소 200개 조직이 피해를 봤고 최종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아직 공식적으로 배후를 지목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러시아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18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번 해킹에 러시아인이 관여했다는 것은 꽤 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은 해킹이 가짜뉴스 미디어에서 실제보다 더 부풀려졌다고 주장하며 러시아가 아닌 중국이 배후일 수도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미국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를 두둔하고 사이버공격의 위협을 가볍게 여기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딕 더빈 미 민주당 상원의원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딕 더빈/미 민주당 상원의원 : 미국의 최고 지도자가 사이버 보안 침해에 연루된 러시아를 강력하게 반대하지 않은 이유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번 사이버 공격의 여파로 미국과 러시아, 양국 간 갈등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에 남아있는 총영사관 두 곳을 폐쇄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러시아에 남은 미국 공관은 수도 모스크바 주재 대사관이 유일하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7일 연례 송년 기자회견에서, 오는 2월 만료되는 러시아와 미국 간 핵무기 통제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 연장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이제 전략무기감축협정이 종료될 것이라는 위협도 있습니다. 이것은 군비 경쟁에 더 이상 제한이 없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미국에 이 조약을 최소 1년 더 연장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올 한 해 동안 우리는 다음에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실질적인 대화를 나눌 것입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벌어진 이번 사이버 공격과 미국, 러시아 양국 관계에 미칠 파장, 미국 전문가와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이번 사이버공격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IT 역사상 최악의 해킹이 될 수 있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미국 내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최소 50개의 조직과 회사, 많게는 200개의 조직과 회사가 이번 해킹의 공격을 당했다라고 알려져 있고요. 미국 정부에서 당연히 파악중이다라고 판단이 됩니다마는 파악되더라도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해킹의 효과와 결과를 결국 알려주는 셈이 되기 때문에요. 중요한 것은 지금 알려진 그 소프트웨어 업체 솔라윈즈가 해킹을 당한 건데 그걸 통해서 이 해커들이 업데이트 패치에 악성프로그램을 심은 거죠. 우리가 많이 쓰는 컴퓨터에서 즉 프로그램이 업데이트되면서 잠입을 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미국 공무원들 이 기관들의 이메일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메일을 통해서 오가는 정보들을 지금 파악하고 있다라고 판단이 되고요. 즉 러시아라는 배경은 지금 말씀을 하셨습니다마는 러시아의 특히 해외정보기관인 대외정보국이 관련이 있을 것이다라는 그런 지금 의심이 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집단은 과거 오바마 행정부 때도 백악관과 국무부를 해킹했던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사실상 러시아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두둔하고 있고요. 오히려 중국의 소행일 수 있다 이런 가능성까지 언급을 했는데 이유가 뭘까요?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죠. 2016년 미 대선에서도 러시아가 개입을 해서 그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불리한 정보를 퍼뜨렸다 즉 결국 로버트 뮬러 특검까지 가지 않았습니까? 지난해 같은 경우에는 미 연방수사국이 러시아가 트럼프에게 손을 뻗쳐서 영향력을 끼쳤는지에 대해서 조사를 시작했다라는 그런 보도도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러시아가 부각될수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중국을 언급하면 중국 같은 경우에는 지금 미국에서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다 중국에 대한 강경정책은 공감대가 형성되는 거기 때문에 일종에 약간의 물타기다 그런 판단도 됩니다.


  • 이번 해킹으로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긴장은 고조가 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신전략무기감축협정 이른바 뉴스타트 연장을 이 같은 상황에서 강조하고 나섰고요.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화답을 할 것이냐 이 부분도 궁금한데 어떻게 전망하세요.

    뉴스타트 같은 경우에는 현재 러시아가 유리합니다. 왜냐하면 러시아가 이미 개발을 해서 배치하고 있는 극초음속 무기들이 있거든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이걸 포함하자라고 얘기했는데. 미국은 지금 개발단계입니다. 물론 얼마 전에 하나 성공했기 때문에 사실 어느 정도 수준은 됐지만 전반적으로 러시아가 앞서고 있거든요. 그래서 당연히 이 뉴스타트 신전략무기감축협정을 계속하자라고 하는 것이 러시아의 기본입장입니다. 반면에 바이든 당선인은 이미 이 문제에 대해서 얘기를 했습니다. 강력하게 대처를 할 거고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관련 조치를 할 것이다. 거기에 보복조치까지도 포함이 돼 있고요. 전반적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바이든 행정부가 등장하면 오히려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판단이 됩니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였습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은 이번 사이버 공격에 대해 "책임 있는 사람들에게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사실상 러시아 배후설이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사실상 러시아 정부를 정조준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번 해킹 사태가 바이든 당선인이 직면할 가장 큰 외교적 난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대규모 해킹이라는 돌발 악재가 터진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와 어떤 관계를 형성해 나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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