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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학대하고도…"코로나 때문에 조사 안 받아" 거부 일쑤

입력 2020-12-21 08:46 수정 2020-12-2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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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걸 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싶은 소식 가운데 가장 큰 게 어린아이가 부모에게서 학대를 받은 사건들이죠. 의심이 드는 가정을 들여다보는 전담공무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적극적으로 조사를 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인데요. 특히나 요즘은 외부 사람이 집에 오면 코로나 때문에 위험하다는 말들을 해서 집 안이 정말 위험할 수도 있는데, 조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유요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안산시 아동학대 전담반.

학대를 의심받는 부모와 대면 조사 약속을 잡으려 했지만, 쉽지 않습니다.

[아동학대 의심 부모 : xx하지 말고 끊어. 이 xxx.]

[아동학대 전담공무원 : 아버님 신체학대 발생하셨고요. 저희한테 계속 욕설하시면 처벌받으실 수 있어요.]

[아동학대 의심 부모 : 처벌하든지 말든지 맘대로 하세요. 나 10원도 없으니까.]

대면조사를 거부하면, 학대아동의 집에 찾아가 무작정 기다려야 합니다.

아이들을 학대하는 부모들은 대부분 학대를 당연시합니다.

[아동학대 의심 부모 A : 머리채를 잡았어요. 정신 좀 차리라고. 다른 사람 같으면 죽였을 건데.]

[아동학대 의심 부모 B : 내가 아기 학부모인데 학부모가 학대하고 전화하는게 그렇게 잘못된 거예요?]

그러다 보니 전담공무원이 조사하기가 더 힘듭니다.

최근엔 코로나19 때문에 더 힘들어졌습니다.

[고명석/아동학대 전담공무원 : 찾아가도 코로나19 핑계를 대면서 전화로 조사를 하라고 한다거나 아니면 우리 집에 지금 당신들이 들어와서 위험해진다고 한다거나…]

안산시 아동학대 전담반은 모두 8명, 하지만 1주일에 신고 건수는 20건에 달합니다.

매일 일이 넘치지만, 이들이 제일 안타까워하는 것은 아직은 부족한 환경입니다.

[고명석/아동학대 전담공무원 : 아동학대쉼터가 너무 부족한 상황입니다. 오랜 기간 보호할 수 있는 곳을 찾으려고 해도 결국에는 초단기 쉼터나 이런 곳을 찾을 수밖에…]

(촬영협조 : 안산시청)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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