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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소방 간부 갑질' 폭로…"명절 선물도 차별"

입력 2020-12-2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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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을 끄고 사람을 구하는 일이 아닌 간부의 갑질 같은 횡포와 비리 때문에 소방관들이 겪고 있는 일들, 연속 보도해드리고 있습니다. 소방청이 전국적으로 점검을 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전해드렸는데, 또 다른 폭로가 있는데요. 출동부서 소방관들에게 차별이 있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A간부 (지난 3월, 부산 OO소방서) :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솔직히 화도 나고. 밑의 직원들 며칠 동안 눈치를 봐야 된다는 건 말이 아니잖아요.]

소방서 간부가 대원들을 모아놓고 큰소리로 나무랍니다.

[A간부 (지난 3월, 부산 OO소방서) : 팀장들 뭐 합니까? 좀 똑바로 하세요. 직원들 교육 좀 시키고.]

그러고는 걷은 돈을 대원들에게 되돌려주라고 지시합니다.

[A간부 (지난 3월, 부산 OO소방서) : 우리 갹출한 거 있지요? 3만원씩 다 나눠주세요, 다시.]

애초 이 간부는 2달간 교육받으러 가는 한 대원에게 준다며 다른 대원들에게 일정액을 내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대원이 민원을 넣으며 반발하자 급히 돈을 돌려준 겁니다.

해당 간부는 상조회 규정에 따라 위로금 명목으로 걷었다며 강요는 없었단 입장입니다.

[A간부 : (교육기간) 수당은 줄어들지요, 아무래도. 많이 꺼리는 가기 싫어하는 교육이고. 밥값이나 교통비나 좀 해라.]

또 다른 소방서에선 현장직이 차별받는단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올해 설 명절 때 직원들에게 돌아간 선물 내역입니다.

내근직 62명은 2만800원짜리 선물세트를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출동부서 168명은 1인당 5천 원어치도 안 되는 돼지고기와 귤을 나눠 먹었습니다.

[B소방관 : 현장에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이런 박탈감이 반복되다 보니까.]

부산소방본부 측은 지난 설에는 상대적으로 보수가 적은 내근직을 배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연간 1인당 업무추진비가 비슷해 차별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소방관들이 돈을 각자 낸 부분에 대해선 징계를 했고 센터별 상조회도 모두 없앴다고 밝혔습니다.

소방청은 다음 주 추가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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