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청량리에 있는 한 오래된 1층짜리 여관에서 불이 났습니다. 지난달 서울 공덕동에서 비슷한 화재로 장기투숙객 등 2명이 숨졌었죠. 이번에도 인명피해가 있었다고 합니다. 현장에 이상엽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이상엽 기자, 현장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제가 지금 나와있는 곳은 불이 난 여관 바로 옆에 있는 식당 앞입니다.
일단 저희가 현장에 도착해서 촬영한 식당 안쪽 영상부터 보시겠습니다.
불이 난 곳은 여관인데도 바로 옆 식당 안쪽까지 이렇게 시커멓게 그을렸습니다.
천장 일부가 무너져 내렸고 식탁과 의자들도 모두 탔습니다.
조금 이동해서 여관 입구 쪽을 보겠습니다.
지금은 불이 모두 꺼진 상태이지만 아직 위험할 수 있어 이렇게 안쪽으로 들어갈 수 없게 통제선이 쳐져 있습니다.
[앵커]
이상엽 기자가 화재 당시에 여관 투숙객들을 직접 만났다면서요. 그분들은 괜찮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화재 당시 여관에 투숙 중이던 시민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바로 옆방에 있던 분들인데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여관 투숙객 : 나도 그 옆방 살아요. 갑자기 '불이야' 소리가 났어요. 나와서 문을 여니까 검은 연기가 확 터져나와서 우린 거기에서 뛰어나왔죠.]
투숙객의 말처럼 불은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불이 시작될 때는 여관에 투숙객이 많지 않았던 걸로 파악됐는데 대부분 장기 투숙객인 걸로 보입니다.
처음 불이 시작된 건 오후 3시 50분쯤입니다.
청량리 먹자골목 부근 한 1층짜리 여관에서 불이 난 건데 이 여관에는 방 10개가 있습니다.
오래된 건물이라서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벽을 뜯어가며 불을 꺼야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까지 나온 걸로는 투숙객 1명이 숨졌다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50대 추정 남성이 사망했습니다.
이 남성은 시각장애인으로 기초생활수급자로 보입니다.
방 안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전신에 화상을 입었고 화장실 안쪽에서 숨진 걸로 현재까지는 파악됐습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조사 중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전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