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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추미애 "산산조각으로 남았다"…정치적 해석?

입력 2020-12-17 20:59 수정 2020-12-1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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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친절하게 '김소현의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시인은 말이 없다' > 입니다.

오늘(17일)은 시 낭송으로 출발해 보려는데요.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지"

정호승 시인의 시입니다.

참 좋죠? 지난달 발표된 이 시가 갑자기 주목을 끈 건 어제 사의를 밝힌 추미애 법무장관이 "산산조각 나더라도 공명정대한 세상을 향한 꿈이 있었다"라고 인용을 하면서입니다.

추 장관은 윤석열 총장 징계위가 열리던 날엔 '수능 필수시' 이육사의 '절정'을 인용하기도 했죠.

이 좋은 시들을 놓고 정치권에선 또 '정치적 해석'이 나왔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두 시인의 고결한 시심을 훼손하고 이 정권의 광기의 '절정'이었고, 대한민국 법치주의와 추미애 인격의 '산산조각'이었음을…]

한쪽은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검찰개혁' 다른 한쪽은 '법치주의의 산산조각', 정작 원작자 정호승 시인에게 산산조각의 의미는 뭐였을까요?

시인은 20년 전, 북인도 여행 때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가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나면 어떡하나 자꾸 걱정을 하다가 이런 생각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정호승/시인 (지난 11월) :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가면 되지 않느냐' (제 시적 상상 속 부처님께서 하신,) 그 말씀이 제 가슴에 날아와 박혀서… 사람들은 오늘을 걱정하면서 살지 않고, 내일 미래를 걱정하면서 삽니다.]

이런 의미었군요.

검찰개혁을 위한 헌신, 법치주의의 파탄 이런 것과는 확실히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아무튼 이 시가 정치권에서 자기들만의 맥락으로 소비되면서 출판사엔 "정 시인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듣고 싶다"
이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데요.

하지만 제가 말씀드린 제목 그대로, 시인은 말이 없습니다.

다음 브리핑, < '둘째 며느리의 지시' > 입니다.

둘째 며느리가 누구한테 어떤 지시를 한단 걸까요? 

정답은 여깄습니다.

최근, 통일부가 개편한 북한정보포털 사이트인데요.

여기에 검색을 해보면 당 간부들이 쓰는 '은어'로 둘째며느리란 항목이 나옵니다.

그럼 둘째 며느리, 누굴 가리키는 은어일까요?

다름 아닌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이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예를 들자면 "이건 둘째며느리의 지시입네다"

이런 식으로 대화를 나눈다는 거겠죠?

그럼 북한 최고 존엄 지도자가 둘째 며느리로 불리게 된 이유는 뭘까요?

"둘째 며느리를 맞아봐야 첫째 며느리의 정을 안다"는 속담에서 유래했다고 하는군요.

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을 첫째 며느리에, 김 위원장을 둘째 며느리에 빗대서 "김정은 시대를 살아보니, 김정일 시대가 따뜻했다는 걸 알겠다" 이런 뉘앙스를 담고 있단 겁니다.

실제로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집권 초반에 김정은 위원장의 숙청이 이어지면서 불만이 쌓인 걸로 분석을 하더군요.

말 나온 김에 북한 최신 은어 공부, 조금 더 해볼까요?

까투리 새끼들은 김일성 부자 우상화에 말로만 떠들면서 일 안 하는 일꾼을 빈정대는 말이고요.

빠닥새, 이건 당 간부와 특권층을 나쁘게 부르는 말입니다.

어쩐지 새 특집이 돼버린 거 같은 백브리핑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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