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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까지 감염시키자"…트럼프 측근 '집단면역' 제안 논란

입력 2020-12-1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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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까지 감염시키자"…트럼프 측근 '집단면역' 제안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보건복지부 인사가 어린이와 청소년 등을 감염 시켜 집단면역을 추진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 시간 16일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폴 알렉산더 전 보건부 과학고문과 마이클 카푸토 전 보건부 대변인 등의 이메일 내용을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알렉산더는 카푸토 전 대변인의 고문으로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더 전 고문은 지난 7월 4일 카푸토 전 대변인과 6명의 보건부 관리들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는 이메일에서 "다른 방법은 없다"며 "위험도가 높지 않은 그룹을 바이러스에 노출되도록 허용해 집단 면역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유아, 어린이, 청소년, 청년과 기저질환이 없는 중년은 위험이 전혀 없거나 거의 없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감염돼 집단면역을 갖길 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이클 카푸토 보건부 전 대변인 / 제공: CNN 마이클 카푸토 보건부 전 대변인 / 제공: CNN

같은 달 24일에는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어린이와 젊은이들을 감염시키는 게 최선일 수 있다는 게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또 3일 뒤인 27일에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젊고 건강한 사람들, 어린이들, 10대들을 빨리 감염시키고 그것(코로나19)을 주변에 퍼뜨려 면역력을 기르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폴리티코에 "알렉산더의 권고는 백악관의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추진되진 않았습니다.

백신 없이 집단면역을 추진하면 불필요한 사망자가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지난 9월 알렉산더 전 고문은 비과학적 주장을 했다는 논란 속에 물러났습니다.

폴리티코는 "알렉산더 전 고문이 이메일과 관련한 논평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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