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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유튜브로 시간 보내는 사람들…"외로움·무력감 상승"

입력 2020-12-1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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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튜브][출처-유튜브]
코로나 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유튜브를 시청하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유튜브를 시간 보내기 목적으로 장시간 시청하면 무력감과 외로움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손영준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와 허만섭 교양대학 부교수는 '코로나 19 확산 후 소셜미디어(SNS) 이용과 무력감·외로움 체감에 관한 연구'를 지난달 논문으로 발표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지난 6월 성별과 전공이 다양한 대학생 149명을 대상으로 비대면기 소셜미디어(유튜브·카카오톡·인스타그램·페이스북·블로그·트위터 등 6개) 이용 행태를 조사했습니다.

연구 결과 코로나 19 이후 특히 유튜브와 카카오톡·인스타그램 이용량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유튜브의 이용 시간은 평균 2시간 22분에서 3시간 23분으로 가장 크게 늘었습니다.

다음은 카카오톡이 1시간 44분에서 2시간 5분으로 늘었고, 인스타그램은 52분에서 1시간 8분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SNS 이용 만족도는 코로나 19 전후로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용자 대부분은 비대면 시기에 '시간 보내기' 목적으로 유튜브를 시청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시간 보내기' 목적의 유튜브 이용 동기가 클수록 외로움과 무력감의 정도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시간 시청으로 공허함과 고립을 느끼게 되는 겁니다.

연구에 참여한 한 대학생은 "코로나 19 사태 후 심한 날은 하루에 유튜브를 10시간 본 적도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중독된 사람처럼 안 보고 싶은데도 보게 된다"면서 "눈이 나빠지는 느낌과 함께 두통, 피로가 몰려온다. 이대로 가다간 우울증에 걸려 버릴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주변과 소통하려는 목적으로 인스타그램이나 카카오톡 등 소셜미디어를 이용했을 땐, 외로움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대면 시기지만 서로 일상을 들여다보고 대화를 하면서 혼자라는 점을 극복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 대학생은 "인스타그램과 카카오톡을 통해 지인들과 일상을 공유하면서 집에 혼자 있다는 외로움에서 벗어나려고 했다"면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지인의 사진과 채팅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줬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대해 "비대면기 유튜브 과용이 무력감과 외로움에 관한 정서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미리 보여준다"면서 "유튜브 중시청자(YouTube heavy user)' 문제 같은 소셜미디어 이용상
의 쟁점으로 부상할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셜미디어 중독은 유튜브에만 해당하는 문제는 아니다"면서 "현재의 욕구를 조금 줄이면서 미래의 성취를 추구하는 '미래지향적 시간관'과 당면 과제를 잘 수행할 것으로 확신하는 '자기효능감'을 위해 비대면기에도 소셜미디어 이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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