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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반체제 언론인 사형 집행에 유럽 반발…파장은?|아침& 세계

입력 2020-12-16 09:56 수정 2020-12-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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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진행 : 이정헌


지난 14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핵 합의와 관련해 다시 한번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이 핵 합의 파기 전으로 돌아간다면 이란 역시 한 시간 안에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란의 인권 문제가 잇따라 터져 나오는 등 외교적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전 연방 수사국 요원 로버트 레빈슨의 실종과 관련해 이란 관리 두 명을 제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07년 3월 이란을 방문했다가 실종된 레빈슨은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미국은 레빈슨이 사실상 이란에서 사망했을 것으로 보고 이란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종 3년 반 만인 지난 2010년, 도움을 요청하는 영상이 공개된 것이 레빈슨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당시 영상 속 레빈슨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로버트 레빈슨 전직 FBI 요원 (지난 2010년) :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미국을 위해 33년간 봉사했고, 도움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란 반체제 언론인 루홀라 잠이 사형 판결 확정 불과 나흘 만인 지난 12일, 교수형에 처해진 것에 대한 파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잠은 아마드뉴스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2017년 12월 이란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 상황을 전달하다 폭동 선동 혐의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이후 정치적 망명자로 수년간 프랑스에 머물러오다가 지난해 10월 이란 혁명수비대에 체포돼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란과 미국의 핵합의 복원에 중재자로 나섰던 프랑스와 독일, 영국은 루홀라 잠의 처형에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당초 16일, 이란은 이들과 공동위원회 회의를 열고 핵 합의 복원 논의를 하려고 했지만 이란 주재 프랑스, 독일, 영국 대표가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루홀라 잠의 처형은 정당했으며 유럽과의 관계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 (루홀라 잠의 사형은) 우리의 법과 규정에 따라 집행된 것입니다. 이 문제가 이란과 유럽 관계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직 FBI 요원 실종에 따른 미국의 제재와 반체제 언론인 사형에 대한 유럽의 반발이 중동 정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됩니다.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먼저 이란 반체제 언론인의 사형집행에 따른 파장에 대해서 짚어보죠. 이란과 미국의 핵합의 복원, 중재자로 나섰던 유럽국가들이 반발하면서 돌아서고 있다고 합니다. 후폭풍 어느 정도나 거셀까요?

    다소 약간 혼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유럽 쪽에서 참석 안 할 거라는 얘기가 많았는데요. 다시 유럽 대표가 두 가지를 섞지 않겠다. 즉 핵협상과 반체제 인사 사형 문제는 별개의 것으로 하겠다고 하면서 지금 오늘 수요일 이란과 대화를 하겠다라는 입장을 보여줬기 때문에 아마도 대화는 시작할 것 같은데요. 다만 이란 쪽에서 너무 급하게 이렇게 문제를 일으켰다는데 대한 유럽의 불만은 상당한 것 같습니다.


  • 이란은 실종된 전직 FBI 요원 문제로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까지 받게 된 상황입니다. 이 문제로 이란 내부의 강경파들의 발언권이 더 세진다거나 더욱 반발하는 상황이 펼쳐지지는 않겠습니까?

    아무래도 미국으로서는 계속적으로 압박을 하려고 할 거고요. 강경파들은 거기에 대해서 사실은 강경파들한테는 더 좋은 기회가 되겠죠. 왜냐하면 압박이 강하면 강할수록 국민들을 모을 수 있는 힘이 되거든요, 강경파로서는요. 미국은 지금 행정부 제재뿐만 아니라 미국의 법정에서 14억 달러를 피의자 가족에게 이란이 지불할 것을 명령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이란 쪽에 대해서도 행정부가 관리인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제재를 하고 있고요. 이런 문제들은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끝날 때까지는 계속적으로 이어질 거기 때문에 사정은 사실 로하니 대통령처럼 미국과 핵협상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안 좋은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 로하니 대통령이 현재로서는 여러 가지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한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핵합의 복귀 문제. 이 부분은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세요?

    상당히 어려운 건데요.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분명히 지금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미국에서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문제를 걸고 넘어갈 것입니다. 탄도미사일을 감축하라든지 억제를 할 것인지. 두 번째로는 오바마 행정부 때 이란과 핵협정할 때 주변국가들은 전혀 완전히 무시했거든요. 그러나 지금 주변국가들. 즉 사우디아라비아라든지 아랍에미리트라든지 이런 국가들이 이란과의 새로운 협정에는 자신들도 참여를 해야 된다라는 그런 입장이기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가 이를 거부하기가 사실 쉽지는 않을 거예요. 그래서 이 두 문제가 걸려 있는데. 이란이 여기에 대해서는 거부를 하고 반발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 문제가 굉장히 큰 초점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달 말, 이란 핵과학자가 암살되면서 이란 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진 데 이어 반체제 언론인 사형에 대한 유럽의 반발과 전직 FBI 요원 실종에 따른 미국의 제재까지 겹쳤습니다. 로하니 대통령, 안팎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내년 6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 로하니 대통령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쌓여있는 과제를 로하니 대통령이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따라 중동의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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