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조두순 아랫집에 산다" 영상까지…안산시장 "주민이 더 고통"

입력 2020-12-14 14:14 수정 2020-12-14 16:3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아동성범죄자 조두순이 출소하면서 그가 사는 집 주변은 연일 시끄럽습니다.

조 씨에게 분노를 표출하려 많은 사람이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인근 주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출처-유튜브][출처-유튜브]
■조두순 집 찾아가 돌 던지고 고성…주민 피해 호소

인터넷 방송을 하는 유튜버와 BJ들은 조 씨의 집을 찾아가 현장을 실시간 중계하고 있습니다.

조 씨를 향해 욕을 하는 등 소리를 지르고, 창문에 돌이나 계란을 던지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한 유튜버가 조두순 집 창문을 향해 돌을 던지며 소리를 지르자, 주민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돌을 던지지 말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이 유튜버는 건물 입구에 서 있는 경찰들을 뚫고 들어가려다 제압당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직접 나서서 유튜버를 설득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경찰은 "주민들이 이런 행동에 위협을 느끼고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어느 정도 선을 지켜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유튜버는 "그렇게 따지면 조두순이 여기 있는 게 더 위험하다. 이렇게 해서 차라리 쫓아내는 게 낫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유튜버는 조 씨의 집 가스 밸브를 잠그는 시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조두순 아랫집에 산다고 주장한 BJ가 올린 인증 영상 [출처-유튜브, 인스타그램]조두순 아랫집에 산다고 주장한 BJ가 올린 인증 영상 [출처-유튜브, 인스타그램]
■"조두순 아랫집 삽니다"…집 안에서 현장 중계

이런 와중에 조두순 아랫집에 산다고 주장하는 BJ까지 등장했습니다.

20대인 이 남성은 집 안에서 실시간 중계를 하면서 현장 상황을 전했습니다.

인근 공사현장에 일하러 왔다가 해당 집으로 숙소를 배정받았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믿지 않자 현관문을 열고 나가 입구에 경찰들이 서 있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자신의 SNS에는 직접 해당 건물로 들어가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올렸습니다.

이 남성이 건물 주민인 것을 알고 있는 경찰들이 길을 비켜주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해당 방송을 본 구독자들은 천장을 치는 등 층간소음으로 조 씨가 사는 집에 피해를 주라며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경기도 안산시 한 주택가에서 경찰이 순찰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경기도 안산시 한 주택가에서 경찰이 순찰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안산시장 "조두순 아닌 주민들이 고통…배려해달라"

밤낮으로 이어지는 소란에 주민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조두순이 돌아왔다는 두려움에 이어 생활의 불편함까지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조 씨를 향한 분노라곤 하지만 그 주변에 있는 이웃에게도 피해가 가고 있는 겁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오늘(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런 상황에 대해 알렸습니다

윤 시장은 "조두순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조두순 때문에 고통받는 주민들이 더 괴로운 상황"이라며 "주민들을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지켜주실 것을 당부드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조 씨의 집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코로나 19 방역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윤 시장은 "매일 정기적으로 방역하고 있다"면서 "유튜버나 시민들이 통제에 따라 안전거리를 잘 지키는지 챙겨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