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의 상황을 진단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숫자가 있습니다. 22.3%, 코로나19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아직 모르는 사람의 비율입니다. 전체 확진자 4명 중 1명은 언제, 어디서 코로나에 걸렸는지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죠. 그만큼 우리 일상 곳곳에 바이러스가 숨어 있고, 그래서 방역은 더 어려워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어서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8월 1,100여 명의 관련 확진자가 나온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서울에서 발생한 최초의 집단 감염 사례이자, 관련 확진자가 170명이나 나온 구로구 콜센터.
모두 큰 문제가 된 집단 감염 사례지만, 그나마 상대적으로 감염 경로를 추적하기 용이한 사례들이었습니다.
감염경로 추적이 용이하면 그만큼 격리와 차단도 빨리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주 동안 감염경로를 조사중인 사람은 2,006명, 검사를 받은 확진자의 22.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월 이후 안정세를 보였던 이 비율은 지난 11월 초 12% 에서 이달 들어 차츰 높아졌고 최근 나흘 동안은 줄곧 20%를 넘었습니다.
인구가 가장 밀집해 있는 서울은 더 심합니다.
신규 확진자 399명 가운데 약 28%가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였습니다.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은 그만큼 일상 곳곳에 감염이 퍼져있다는 의미입니다.
또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만큼, 감염 우려가 큰 사람들의 차단과 격리도 늦어질 수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윤주·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