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병상 확보 부분입니다. 지금 들으신 것처럼 정부는 확진자가 매일 1천 명씩 나온다는 걸 가정해 1만 개의 병상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어제(13일) 새로 밝혔는데, 대유행 시기에 병상 부족 문제는 늘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고 그전까지는 과연 적극적으로 뭘 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쨌든 당장이 급하고 어떻게든 병상을 더 늘리려다 보니 이런 일도 있는데요. 코로나 치료를 위한 병상이 필요하다면서 퇴원을 하라는 통보를 갑자기 받은 다른 환자들 얘기입니다.
서준석 기자입니다.
[기자]
한 환자가 휠체어를 타고 병원을 나옵니다.
혼자서는 발을 떼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뇌졸중 치료를 받아오던 이 환자는 병원으로부터 퇴원하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코로나 환자를 수용할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환자 보호자 : (입원하실 병원은 구하셨어요?) 아니요. 집에 갔다가 다시 요양병원으로 가려고…]
퇴원 통보를 받은 환자 보호자 A씨도 지난 밤을 뜬눈으로 새웠습니다.
6.25 전쟁에 참전했던 A씨의 아버지는 심장질환과 당뇨 등 합병증으로 7년째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A씨/환자 보호자 : 노래방에서 감염됐을 수도 있고 찜질방에서 감염됐을 수도 있고. 그런 분들은 치료해주시고 국가를 위해서 싸우시던 분들은 하루아침에 내몰려서…]
이렇게 퇴원 통보를 받은 사람은 재활 병동에 있던 130여 명.
통보 단 하루 만에 나가라는 조치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입니다.
[B씨/환자 보호자 : 오늘까지 자진 퇴원을 안 하면 월요일에 강제 퇴실을 시키겠다고 해요. 공무원들의 행정 편의적인 발상이라고밖에 생각이 안 되는 거예요.]
이 병원을 관리하는 국가보훈처는 "중증 환자의 경우 인근 병원 등으로 전원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