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12년 만에 모습 드러낸 조두순…이동하는 곳마다 시민들 '분노'

입력 2020-12-12 11:32 수정 2020-12-12 12:50

인근 주민들 "세입자들도 다 나간다더라" 우려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인근 주민들 "세입자들도 다 나간다더라" 우려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이 12년 동안의 형을 마치고 오늘 만기 출소했습니다. 하지만 출소부터 거주지까지 이동 동선마다 시민들이 항의에 나서면서 곳곳에서 소란이 빚어졌습니다.

오늘 오전 6시 45분쯤 서울남부교도소에서 나온 조두순은 관용차를 타고 경기도 안산의 준법지원센터로 이동했습니다. 보통 형기가 끝나는 날 새벽 5시에 풀려나지만, 교도소 앞 시민들과의 충돌 우려 때문에 다소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두순이 교도소를 빠져나가자 현장에 있던 시민과 시위대는 '조두순 사형'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길에 드러눕는 등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또 일부 흥분한 사람들이 조두순이 타고 있던 관용 차량의 문을 열려다 경찰이 제지하기도 했습니다.

조두순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경기도 안산 준법지원센터 앞이었습니다. 취재진이 '사죄할 마음이 있느냐', '반성하느냐'를 물었지만, 조두순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숙이기도 했습니다.

조두순의 전담 보호관찰관은 "오늘 조두순과 함께 이동한 것은 조두순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공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조두순이 이동 과정에서 '천인공노할 잘못을 했고 앞으로 반성하면서 살겠다'라는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피해자에게도 사과를 전달하겠다고 했지만, 2차 가해 문제 때문에 그렇게 하지 말도록 이야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두순의 거주지 앞에서도 시민들의 거센 반발이 계속됐습니다. 인근 주민과 경찰, 이를 중계하려는 유튜버까지 한꺼번에 뒤엉키면서 현장은 극도로 혼잡했습니다. 오전 8시 55분쯤 조두순이 거주지로 들어가자 시민들은 욕설과 함께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나타냈습니다. 한 주민은 "여기를 우습게 봐서 이사 온 것 아니냐"며 "세입자들도 다 나간다고 하더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주민도 "바로 뒷골목에 집이 있는데, CCTV가 없어서 불안하다"라며 "집값은 걱정도 안 되며, 일단 안전이 제일 문제"라고도 우려했습니다.

조두순의 주거지에는 외출 여부를 확인하는 '재택 감독 장치'가 설치되며, 조두순은 앞으로 7년 동안 전자발찌를 차고 전담 보호관찰관의 감시를 받게 됩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