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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대국민 사과·반문 연대' 놓고 국민의힘 집안 싸움

입력 2020-12-11 19:41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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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국민의힘 내부의 논란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명박·박근혜 두 대통령의 실정에 대한 대국민 사과, 반문연대라는 두 가지 사안을 두고 불협화음이 일어난 건데요. 특히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당내 투톱이 태극기 세력과의 연대를 놓고는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박준우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 요즘 대한민국은 정말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참담한 일들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정말 나라가 망하는 것 아니냐는 절박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어제(10일) 한 회의에 참석해서 한 말입니다. 회의 이름이 좀 긴데요. '문재인 정권 폭정 종식을 위한 정당·시민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입니다. '다 같이 손 잡고 문재인 정권에 대항하자'는 범야권 반문연대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논란이 된 건 참석자들의 면면이었습니다. 먼저 얼마 전까지 국민의힘 복당 문제를 두고 잡음이 있었던 홍준표 의원입니다.

[홍준표/무소속 의원 (어제) : 보수 우파 진영을 돌아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에 갈기갈기 찢어져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성과를 불과 4년 만에 전부 허물어 버리는 저 사람들의 책략을 이제 뭉쳐서 우리가 대항을 하고…]

어제의 적은 오늘의 친구인 걸까요? 주 원내대표가 복당에 난색을 표하자 '배은망덕'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날을 세웠던 홍 의원, 언제 그랬냐는 듯 한 자리에 앉아 힘을 모으자고 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이른바 '태극기 세력'으로 불리는 극우 성향 인사들도 참석해 강경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그동안 태극기 세력과 선을 그었던 국민의힘에 서운한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는데요.

[김문수/전 경기도지사 (어제) : 국민의힘에서는 우리 광화문에서 태극기 들고나온 사람들을 '극우다' 이렇게 해버리니까 더 말할 게 없잖아요. 그래서 그런 이야기하지 말고 태극기를 왜 드는지, 우리가 왜 싸우는지 왜 광화문에 모일 수밖에 없느냐 그럼 국회에 좀 부르면 되지 않느냐… ]

주 원내대표는 김 전 지사의 발언에 앞서 이렇게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먼저 손을 내밀었다고 봐야 할까요?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 현실 인식과 처방에 대해서는 각각 다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문재인 정권을 조기에 퇴진하고 폭정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데는 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국민의힘이 해야 할 일들을 잘 찾아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정권퇴진 비상시국연대'의 공동대표로 추대되기도 했는데요. 이러다 보니 정치권에서 아무리 반문연대라고 해도 '태극기 세력'과 손을 잡는 건 과한 거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는데요. 국민의힘은 주 원내대표가 개인 자격으로 참석한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민주당 쪽에선 강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반문 연대라는 미명 아래 모여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선동하며 국격을 훼손하는 정치인들은 시대의 부적응자들일 뿐입니다. 총선에서 참패한 야당이 극우 단체와 짝지어 대통령 퇴진 운운하는 것은 헌정질서 파괴행위이며 민심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총선 불복 행위입니다.]

여기서 잠깐 오늘도 신규 코너 하나 준비했습니다. 복 국장님 보고 계시죠?

복 국장님 주문대로 하고픈 코너 적극적으로 하겠습니다. 정치인들의 속마음을 노래로 들려드립니다. 박 반장의 '같이 들어박' 사실 박준우의 '준'크'박'스라고 하려다가 우리 전가영 PD한테 옛날 사람이란 핀잔만 듣고 같이 들어'박'으로 정했습니다. 사설이 너무 길었는데요. 아무튼 주호영 원내대표 아마 이런 심정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뮤직 큐.
 

니가 필요해~ 니가 필요해~


국민의힘 투톱 사이에도 미묘한 이상기류가 돌고 있습니다. 현재 사령탑인 김종인 비대위원장, 주 원내대표가 그 자리에 있었던 게 내심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까요.
 

니가 왜 거기서 나와~


김 위원장은 바로 거리 두기에 나섰습니다. '따로'와 '외곽'이라는 단어를 쓰며 태극기 세력과는 분명하게 선을 그은 건데요.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당은 당의 할 일이 따로 있고 외곽에 있는 시민단체는 시민단체 나름대로 할 일이 따로 있기 때문에 그것을 우리가 혼돈해서 할 수는 없어요.]

사실 두 사람 최근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과오에 대한 사과를 두고도 이견이 감지됐었는데요. 김 위원장은 당내 반발에 미루긴 했지만 그래도 사과는 반드시 하겠다는 입장을 누누이 밝혀왔었죠.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6일) : (대국민 사과는) 내가 국민의힘에 처음 올 때서부터 미리 예고했던 사항인데 그동안에 여러 가지 참작을 하느라고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제는 시기상으로 봐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되지 않았나 봐요. 지금 현재 국회 상황이 여러 가지로 어렵기 때문에 잠정적으로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지 시점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면 그 시점에 맞춰서 할 거예요.]

주 원내대표가 사과에 대해 공식석상에서 대놓고 반대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비공개 당 회의에서는 에둘러서 자신의 의견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선거를 앞두고 낙인을 찍을 필요가 있냐는 의견도 있다"라며 반대 목소리를 전달하는 느낌으로 말이죠. 투톱 사이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8일) : (대국민 사과에 대해서 원내지도부 사이에 좀…) 오늘은 그런 이야기를 안 했으면 좋겠어. 당내 이야기는. 오히려 이슈를 흩트리는 걸로 작용을 하기 때문에 지금 제일 중요한 게 여당의 폭거지 그걸 논할 땐 아닌 거 같아.]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사과를 둘러싼 찬반 공방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미 사과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원희룡 제주지사는 사과 시기에 대해서도 한마디 보탰습니다.

[원희룡/제주도지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어차피 탄핵 4주년 되는 날은 지금 넘겼으니까 현재 공수처나 윤석열 오늘 또 징계위가 열리잖아요. 이런 대여투쟁의 가장 어떤 고비, 이 부분은 좀 넘기고 해야 되겠죠. (올해 안에는 있습니까? 올해 안에?) 뭐 제가 우리 위원장과 직접 얘기한 건 아니라서 모르겠습니다마는 아마 해를 넘기지 않아야 되겠죠.]

부산시장 출마를 시사한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조건부 찬성표를 던졌는데요. 이렇게 단서를 하나 달아서 말입니다.

[박형준/동아대학교 교수 (어제) :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 사과하는 것이 아니고 전직 정권이 우리가 보수에서 정말 정권 제대로 운영을 못 해서 이런 무도한 정권에게 정권 넘겨줬다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사과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과 논쟁을 두고 당내 국지전도 벌어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곁가지 싸움'이라고 해야 할까요? 배현진 원내대변인이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뜨내기라고 비판한 데 대해 비대위 내에서 반발 의견이 나온 겁니다. 김현아 비대위원이 비공개 회의에서 배 의원에게 한 마디 했다고 하는데요. "당 대표에게 문제를 제기할 수는 있지만 본인 소신이라면 대변인직을 던지고 얘기해야 한다"라고 말이죠.

전직 대통령 과오에 대한 사과 그리고 반문연대, 이렇게 2가지 사안을 두고 국민의힘 집안 내 힘겨루기가 점점 커지는 양상인데요. 이 논란이 언제쯤 잦아들지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김종인 사과·반문 연대' 놓고 국민의힘 내부 논란 격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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