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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코로나 확산…진단키트도 부족|아침& 세계

입력 2020-12-10 09:35 수정 2020-12-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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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함께 모여살고 있는 가자 지구에서 코로나19가 매우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진단 키트 마저 동이 나면서 의료체계 자체가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팔레스타인 주민 2백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가자 지구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2만 5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들 감염자 가운데 지금까지 백 50명 가량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천명 안팎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난 7일 가자 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보건 당국은 더 이상 확진자 공식 집계도 내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자 지구 전체를 완전 봉쇄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건 당국자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야드 알보좀/하마스 보건당국 대변인 : 지금 현재 단계에서 가자지구에서 최고로 많은 수의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여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 다양한 조치들을 검토하고 있고, 그 중 하나로 가자지구의 완전한 봉쇄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처럼 거센 상황에서 가자 지구의 의료 체계 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가자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이스라엘이 국경을 봉쇄하고 진단 키트를 비롯한 의료 장비의 반입도 제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에 의료 용품을 요청했지만 팔레스타인 본토에서도 하루 확진자가 천 2백명 가량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어서 지원을 받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미생물 학자의 말도 들어보시겠습니다.

[압델라우프 엘마나마/미생물학자 : 순식간에 모든 병상이 채워졌고 더 많은 환자를 수용할 공간은 이제 없습니다. 이 상황에서 확산이 계속되면 보건당국이 할 수 있는 조치는 완전 봉쇄 외에는 없습니다.]

가자 지구를 둘러싸고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잦은 것도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양측은 올해 상반기만 해도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비공식적인 정전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충돌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1일에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 지구 곳곳에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이스라엘 군은 가자 지구에서 로켓이 발사됐고 이에 대응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코로나19 상황 중동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가자지구의 코로나19 상황이 정말 심각한 것 같습니다. 의료체계가 붕괴될 정도라고 하고요. 이스라엘의 봉쇄정책이 주요 원인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이유들이 있을까요.

    실질적으로 사실은 2007년부터 이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거대한 감옥이라고 할 정도로 완전하게 봉쇄된 지역이거든요. 그러니까 이스라엘이 통행을 허락하지 않으면 도저히 나올 수가 없는 완벽하게 고립된 지역인데 최근에도 계속 하마스 쪽에서 로켓포를 날렸고 그러다 보니까 이제 이스라엘이 안보차원에서 집중적으로 공습을 했고 지금 봉쇄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들은 의료를 넘어서서 양쪽이 안보 문제에서 서로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일방적으로 사실은 가자가 약자 지역인데 이스라엘이 안보를 이유로 이쪽을 계속 봉쇄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정치적인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가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 가자지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이스라엘의 봉쇄정책으로 전기와 식수 부족 그리고 빈곤, 높은 실업률 등 생활고가 심각하지 않았습니까? 이 같은 상황은 현재 어떻습니까?

    사실은 가자지구에 사는 사람들이 총 190만 명 정도로 지금 UN에서는 추정을 하는데요. 이 중의 140만 명이 난민입니다. 가자지구 난민촌이 8개가 있고요. 그리고 일반인들이 쓸 수 있는 물이 사실은 95%의 주민들이 제대로 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실업률이야 50% 이상 넘어가 있는 상태고. 전기도 하루에 24시간 나온 적이 거의 없고요. 실질적으로 여기는 일상적인 삶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우리 지금 한국 일반적인 나라나 비교해 가지고 어느 정도라고 얘기하기는 정말 참혹한 수준이죠. 그러니까 결국에는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궁극적으로 이런 상황이 계속 갈 수밖에 없는 거고 이런 상황이 2007년부터 계속 지속되고 있는 상황들입니다.


  •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게 되면 가자지구 문제에 대한 미국의 접근방식이 어떻게 달라질까 이 부분도 궁금합니다. 어떻게 전망하세요.

    바이든은 트럼프 행정부보다는 훨씬 더 공감을 하는 정부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희망을 가지고 있고요. 실질적으로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좀 안정적인 방향으로 가겠다라는 그런 말을 던지셨는데 문제는 그동안 트럼프 이전의 미국 행정부가 취해 왔던 가장 중요한 정책 중의 하나가 90년대의 오슬로 협정에 기반을 한 미국 정책을 한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게 거의 20년 동안 제대로 작동을 해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와 달리 좀 더 온화하게 가면 더 나을 것 같지만 궁극적으로 바이든 정부가 할 수 있는 게 그렇게 많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의 반대도 있을 테고요. 또 이스라엘, 아랍 문제와 이란과도 연결이 돼 있기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가 과연 트럼프보다 더 효과적인 팔레스타인 정책을 할 수 있을지는 희망은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이게 좀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2007년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국경 봉쇄로 '세계에서 가장 큰 감옥'으로 불릴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려온 가자지구 주민들 이제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고통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WHO가 지난 8일,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가자지구로 보내겠다고 발표했지만 그 마저도 일주일 정도 분량에 그쳐 역부족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하마스 보건당국은 "가자지구 주민의 생명을 살리고 위기를 막기 위한 조처가 시급하다"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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