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더 친절하게 '김소현의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돌아온 '귀태' > 입니다.
오늘(9일)은 이거 할 줄 알았다, 하실 분도 많을 것 같은데요.
"민주주의를 가장한 '귀태'가 문재인 정권"이란 이 글 하나 때문에 정치권이 정말 난리가 났습니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전직 대통령에 대해 사과하려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비판하며 꺼내든 말인데요.
이후로 여당 의원들, 의원직 사퇴하라며 십자포화를 쏟아냈습니다.
대체 귀태가 무슨 뜻이기에 이러는 거죠?
그 답은 7년 전, 이분 발언으로 대신하죠.
[홍익표/당시 민주당 원내대변인 (2013년 7월) : 귀신 '귀'자에다 태아 '태'자 써서 태어나지 않아야 될 사람들이 태어났다… 이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습니다. 바로 우리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입니다.]
그렇습니다. 당시엔 야당이던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 이 말 했다가 다음 날 바로 사과하고 대변인 직도 내려놔야 했죠.
이후로 정치권에서 '금기어'로 통했던 귀태를 7년 만에 배 의원이 소환한 겁니다.
혹시 배 의원이 초선이라서 이런 사정 몰라서 그랬던 걸까요?
그럴 리는 없는 것 같죠.
배 의원, 당시 뉴스 앵커로서 이 소식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바른말 고운말을 강조하던 아나운서 배현진을 기억하는 건 저뿐만은 아니겠죠?
두 번째 브리핑 < 누구의 뒤통수 > 로 준비했습니다.
영상부터 보고 오시죠.
[성일종/국회 정무위 국민의힘 간사 : 정의당까지 사기를 당한 것입니다. 여당이 나서서 정의당한테 속여놓고 전체회의를 열어가지고 이것을 뒤집는 이러한 '사기쇼']
국회 정무위 야당 간사가 "민주당이 정의당한테 사기를 쳤다"고 한 건데 무슨 얘기일까요?
일은 자정이 넘은 오늘 새벽에 벌어졌습니다.
국회 정무위에서 민주당이 공정거래위의 전속고발권, 그러니까 공정거래법 위반을 공정위만 고발할 수 있게 유지하는 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려 했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의 반대로 안건조정위로 넘어갑니다.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안건조정위를 끝낼 수 있는데 한 석이 모자랐고, 그래서 여당은 정의당 배진교 의원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배 의원은 민주당 안에 반대하는 입장.
민주당이 배 의원의 주장을 수용하기로 하면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배진교/정의당 의원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제 처음으로 여야 의원님들께 대접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법안이 전체회의에 올라가자 갑자기 민주당 태도가 돌변합니다.
다시 원안대로, 즉 배 의원이 반대했던 법안대로 되돌려서 통과를 시킨 겁니다.
쉽게 말해 도와주면 소원을 들어주겠다 하고선, 도움받은 뒤엔 나 몰라라 그런 상황인 거죠.
정의당은 오늘 이런 반응을 내놨습니다.
[장태수/정의당 대변인 : 그런데 말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리친 것은 정의당의 뒤통수가 아니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뒤통수를 내리친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괜찮으십니까?]
공정위의 전속고발권 폐지는 문 대통령의 공약이었는데 집권여당이 오히려 이를 어겼단 겁니다.
정의당은 오늘 민주당을 찾아 항의했고, 김태년 원내대표는 대신 사과했습니다.
사과는 했지만, 법안은 그대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네요.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