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더 친절하게 '김소현의 백브리핑'입니다.
오늘(8일)의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오늘은 조연'으로 준비했습니다.
국회 법사위에 떴다, 하면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던 인물이 있죠.
잠시 그 모습 보고 가실까요?
[(7월 27일) : 소설을 쓰시네~ 질문도 질문 같은 질문을 하세요!]
[(10월 12일) : 상당히 어처구니없고 정말 이건 장편소설을 쓰려고 했구나 (또 소설…) 27번이나 윽박질렀죠 (들어보세요! 대단한 양반이에요~ 정말) 네, 대단하십니다 의원님도~]
국회에 나왔다 하면 다른 모든 뉴스를 빨아들였던 '뉴스계의 블랙홀' 추미애 장관인데요.
오늘 공수처법 개정안 처리로 그야말로 뜨거웠던 바로 그 법사위에도 추 장관이 출격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분위기가 좀 달랐습니다.
[윤호중/법사위원장 :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조재연 법원행정처장님이 참석하고 계십니다.]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입니다!]
들으셨나요? 추 장관만 나오면 십자포화를 퍼붓던 야당도 오늘은 추 장관이 왔다는데 계속 공수처법에 대해서만 소리를 치고 있는데요.
게다가 이 화면 속에서 추 장관, 찾으셨나요? 저기 저 뒤에 앉아 있었군요.
오늘은 카메라 원샷 받기도 쉽지 않은 날이었던 겁니다.
잠시 뒤에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모습이 아주 잠깐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강 건너 불구경'이라는 표현이 어떨지요? 이렇게 한 5분쯤 지났을 때 이런 얘기가 들립니다.
[윤호중/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 예, 안건심사를 마쳤으므로 법무부 장관님과 법원행정처장님은 이석하셔도 좋습니다.]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추 장관, 책상 아래서 짐을 챙기더니 가방을 들고 유유히 회의실을 빠져나갑니다.
나가면서 딱 한 마디 했습니다. 이렇게요.
[다치겠습니다~ 조심하세요~]
이건 국회에 오기 전 추 장관이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모습인데요.
근래에 보기 힘들었던, 유난히 밝은 이 표정.
혹시 오늘 국회 출석은 조용히 넘길 수 있단 걸 직감했던 걸까요?
두 번째 브리핑은 "밥 안 넘어간다"입니다.
신문 기사의 한 대목인데요.
"15년째 무주택자로 살다 보니 집주인 전화 받는 날은 밥이 잘 안 넘어가더라" 참 남의 얘기 같지가 않습니다.
아무튼 이게 누구 얘기냐면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입니다.
'경제통'으로 정평이 난 이 전 의원은 서울의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가는 곳마다 부동산 얘기를 하곤 하는데요.
[이혜훈/전 국민의힘 의원 (지난 3일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월급 모아서 내 집 사는 그런 꿈도 못 꾸는 세상이 돼 버린 거잖아요. 내 집 마련에 월급 모아서 내 집을 살 수 있는 중요한 공약을…]
세입자의 어려움을 스스로도 잘 아니까 이 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걸겠다, 이런 거겠죠? 집 없는 서민들도 반길 만합니다.
그런데요. 이 전 의원 출마 소식과 함께 화제가 되고 있는 게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올해 3월, 그러니까 이 전 의원이 현역일 때 신고했던 재산 내역입니다.
26억 원, 이게 전세권이라고 나오네요.
배우자 명의로 된 서울 서초구 래○○ 80평대 아파트의 전셋값, 그러니까 세입자는 세입자인데, 26억 전세에 살았단 얘기네요.
조금만 더 볼까요? 이 전 의원 재산 전체를 보니까 상가 3채를 포함해 61억 원을 신고한 걸로 나오는군요.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공간에는 갖은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당장 당내 경선 무대에서부터 이 전 의원이 어떤 설명을 할지 기다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