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킹 온 헤븐스 도어' (1997) : 두드려요, 천국의 문을 두드려요]
[앵커]
노벨문학상을 받은 로커, '밥 딜런'의 노래로 유명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죠. 이제 그의 노래로 영화나 다른 저작물을 만들려면 음악 회사 유니버설 뮤직을 통해야 합니다. 밥 딜런이 평생 쓴 6백여 곡의 판권을 이 회사에 넘겼기 때문입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밥 딜런에게 '평화의 음유시인'이란 이름을 안긴 이 노래.
['블로잉 인 더 윈드'/밥 딜런 (1963) : 사람이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많은 가수가 따라 불렀습니다.
['블로잉 인 더 윈드'/스티비 원더 : 사람이라 불리게 될까?]
'시인'이란 평가를 불편해했지만, 가수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고,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밥 딜런입니다]
빌보드 1위를 차지한 곡은 없었지만, 후배 가수들에게 많은 영감을 줬습니다.
['거듭 생각마, 괜찮아'/밥 딜런 : 왜일까 생각해야 소용없어]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김광석 : 네 바퀴로 가는 자전거]
다른 가수가 그의 노래를 다시 부르거나, 그의 노래를 상업 공간에서 틀 경우, 이제 한 회사를 통해야 합니다.
밥 딜런이 1960년대 초부터 올해 발표한 앨범까지 60년 동안 만든 600여 곡의 저작권을 유니버설 뮤직에 넘긴 겁니다.
밥 딜런의 노래를 복제하거나 방송·공연할 권리로, 외신은 그 시장가치를 최소 2억 달러, 우리 돈 2100억원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딜런 측은 "앞으로의 음악 작업을 위해서였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블로잉 인 더 윈드'/밥 딜런 : 친구여, 대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지]
39장의 정규 앨범을 전 세계에 1억2500만 장 이상 판매한 밥 딜런.
본인의 음악을 다양하게 상품화해 온 그가 이번에 넘긴 곡들의 가치는 비틀스에 맞먹을 거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영국 가디언은 "음악 판권은 금이나 석유보다 확실한 투자처"라며 음악 스트리밍 산업이 정착되면서 가격도 10배 이상 뛰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