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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마지막 방한'…정권 교체기 한반도 상황 논의

입력 2020-12-08 19:39 수정 2020-12-08 22:51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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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미국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오늘(8일) 3박 4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합니다. 내년 1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현직으로는 사실상 마지막 방한인데요. 우리 외교 당국자들을 만나 그간의 협의 과정을 되돌아보고 소회를 나눌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내용을 박준우 반장이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JTBC '뉴스룸' (지난해 8월 20일) : 북·미대화에서 실무협상을 총괄해온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조금 전에 우리나라에 왔습니다.]

[JTBC '뉴스룸' (지난해 12월 15일) : 북한과의 실무협상을 책임지고 있는 미국의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오늘 오후에 입국했습니다.]

[JTBC '아침&' (7월 7일) : 미국의 대북 실무 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오늘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습니다.]

매번 앵커의 소개 멘트가 똑같은 이 사람, 정말 자주 한국을 드나든 이 남자, 다름 아닌 스티븐 비건입니다. 백악관의 대북정책 특별대표죠.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기도 한데요. 지난 2018년 임명된 이후 미국과 대북 관련 실무 협의는 모두 이 사람을 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스티븐 비건/미 국무부 부장관 (지난해 12월 16일) : 따라서 제 북측 카운터파트에게 다시 한번 제안합니다. 이제 우리의 일을 할 때가 됐습니다. 이제 목표를 완수합시다. 저는 한국에 와있고, 북한은 우리와 어떻게 접촉해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이 비건 부장관이 오늘 3박 4일 일정으로 다시 우리나라를 방문했습니다. 2시간 전쯤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하는데요. 사실상 현직으로서는 마지막 방문입니다. 일단 공개된 일정은 보시는 것처럼 상당히 빡빡합니다.

고별 방한인 만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 외교안보 고위급 당국자들을 두루 만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마지막으로 인사도 나누고 그간 소회를 푸는 '송별회' 같은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내년 1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논의는 없을 것 같다는 관측인데요. 미국 정권 이양기 동안 한반도 상황을 어떻게 관리할지 얘기를 나눌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 정부 당국자들도 먼저 그간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바이든 정부에서도 한미 두 나라가 긴밀히 협력할 수 있도록 원활한 업무 인계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비건 부장관의 10일 만찬은 최종건 1차관이 챙기는데요. 비건(Stephen Biegun) 부장관, 이름은 비건(Vegan·채식주의자)인데 우리나라에만 오면 그렇게 '닭한마리'를 찾는다고 하죠. 그간 방한할 때마다 숙소 인근 닭한마리 식당을 들렀다고 하는데요. 결국 최 차관이 비건 부장관의 단골식당을 통째로 빌려 '닭한마리'를 대접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미국 자택에서 닭한마리를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SNS에 올릴 정도로 애호가입니다. 지금은 사건반장을 맡고 있는 양원보 반장도 뉴스룸에서 대체 무슨 맛인지 비건이 먹은 닭한마리를 직접 맛본 적도 있지요.

[직접 광화문 식당에서 닭 요리를 공수해왔습니다. 뉴스룸에서 먹방을 하는 건 사상 처음이 아닌가 싶은데요. 그럼 직접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방송 중에 이걸 먹으려니까 저도 긴장이 돼 가지고… 맛이 없으면 맛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건 살코기에 육수가 베어 가지고 담백하고 국물이 심심한 듯하면서도 아무튼 국물 맛이 끝내주고요.]

당시 닭한마리를 공수해 온 사람이 알고 보니 우리 류 반장이었네요. 이제 비건을 '닭한마리'와 함께 잘 떠나보내고 나면 우리 정부에는 '환영회'라는 숙제가 남아있죠. 대북 문제를 두고 새로 들어설 바이든 행정부와 파트너십을 어떻게 쌓아나가느냐가 중요해질 텐데요.

[정치부회의 (어제) : 지난주 금요일에 저희가 이제 최종혁, 고석승 반장을 눈물로 떠나보냈죠? 주말 사이에 눈물은 다 말랐고요. 오늘부터는 새로운 반장들과 함께해서요. 아주 정말 기대가 크고 기쁜 마음 뿐입니다.]

강경화 장관도 우리 피도 눈물도 없는 복 국장처럼 벌써 눈물이 다 말랐나 봅니다. 이미 새 사람을 맞을 준비를 끝냈다고 하는데요. 어제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현지시간 지난 7일) : 북한을 대화와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킬 방안을 전략화하기 위해 미국 새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미국에 바이든 행정부가 공식 출범하면 악화일로를 걷던 남북관계가 변곡점에 들어서면서 차츰 풀릴 거란 기대감을 드러냈는데요.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에 남북미 3국 정상회담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희망도 내비쳤습니다.

[이인영/통일부 장관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내년 1월에 북의 이른바 제8차 당대회.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이런 것을 기점으로 해서 정세는 좀 풀어지는 방향으로 전체적으로 이렇게 유턴하고 있는 거 아닌가. 이번에는 우리 민주당 정부와 미국의 민주당 정부가 서로 집권 여당이 되어서 만나니까 새로운 케미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저는 이렇게 기대하고요.]

이 장관은 북한이 핵무기를 줄인다면 바이든 당선인도 충분히 정상회담 테이블로 나올 수 있다고도 했는데요. 항상 이렇게 한미 양국 초미의 관심사인 북한, 그런데 요새는 무슨 일인지 상당히 조용합니다. 미국 대선 이후로는 한 달째 대미 '신중 모드'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코로나 방역에 정신 팔려서 그런 거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코로나 방역을 '초특급 단계'로 격상한 뒤에도 여전히 방역에 빈틈이 생길까 노심초사하고 있는데요. 북한 노동당 기관지죠. 노동신문도 오늘 논설에서 긴장의 고삐를 죄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노동신문 음성 대역 : 우리가 순간이라도 해이해지고 방심한다면 그처럼 긴장, 긴장 또 긴장하며 지켜온 방역전선에 파공(구멍)이 생기고 국가와 인민의 안녕을 엄중히 침해하는 무서운 대재앙이 초래될 수 있다.]

이 와중에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이 코로나 사태로 도움을 요청한다면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는데요.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지금까지는 북한이 대규모 확산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북한이 미국에 도움을 요청한다면 매우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 얘기를 잠깐 해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조작의 핵심 지역으로 꼽는 조지아 주가 또다시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했죠. 손으로 재검표하고 기계로도 재검표했지만 모두 바이든 승리로 나왔다는 건데요. 투표가 사기라는 증거가 없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올림픽 영웅 자유의 메달 수여식 이후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7일) : 선거는 완전히 조작됐습니다. 우리나라의 망신입니다. 제3세계 국가 같아요. 제 생각에 사건은 이미 만들어졌고 이제 우리는 이 사건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냈습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며칠 동안 여러 가지 큰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겁니다.]

구체적으로 무슨 큰일이 일어날지 설명하진 않았는데요. 선거 조작 주장은 자신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할 것 같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굿바이' 비건, 오늘 '고별 방한'…선거 조작 주장 트럼프 "며칠 동안 큰일 일어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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