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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개발로 아마존 신음…정부는 '자화자찬'?|아침& 세계

입력 2020-12-08 10:00 수정 2020-12-0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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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 우림이 무분별한 개발로 계속해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9개 나라에 걸쳐 있는데 특히 '아마조니아 레가우'로 불리는 브라질 지역의 훼손과 피해가 가장 심각합니다. 지난 6일 브라질 국립 우주 연구소가 브라질에 속한 아마존 열대 우림에서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6년 동안 광산 개발 만으로 파괴된 삼림이 405.36㎢에 이른다고 발표했습니다. 축구장 4만 5백개의 넓이에 해당되는 면적입니다. 무단 벌목과 화재 등으로 손실된 삼림까지 합하면 지난 1년 사이 1만 1088㎢가 파괴됐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수도권 면적에 해당하는 크기로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특히 지난해 1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아마존에서 농업과 광산 개발을 대폭 허용하면서 열대 우림의 파괴 속도가 더욱 빨라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2020년까지 삼림 벌목의 속도를 연간 3900㎢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정부는 오히려 자신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반이나 덜 파괴됐다며 자화 자찬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모우랑 부통령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아미우톤 모우랑/브라질 부통령 : 아직 11월은 집계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데이터가 없지만, 모든 수치가 지난해에 비해 삼림 벌목 속도가 50% 감소했음을 나타냅니다. 우리가 목표 달성을 위해 유지하려는 수치입니다.]

독일과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 8개국은 아마존 열대 우림 파괴를 지적하면서 브라질에서 생산된 제품의 보이콧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이처럼 국제 사회의 비난이 쏟아지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불법적으로 반출되는 목재를 수입하는 국가를 추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마존 열대 우림 파괴를 앞에서는 비난하고 뒤에서는 아마존에서 반
출되는 목재를 수입하는 국가들의 위선적인 행태를 고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말도 들어보시겠습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브라질 대통령 : 우리 연방경찰은 불법 반출되는 목재를 추적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냈습니다. 앞으로 아마존에서 불법적으로 반출된 목재를 수입하는 국가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 국가들 중 일부는 아마존과 관련해 우리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던 국가일것입니다.]

국제적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브라질의 아마존 삼림 파괴 상황. 환경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김춘이 환경운동연합 사무부총장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부총장님 안녕하십니까?
 
  • 먼저 환경전문가로서 브라질 지역의 아마존 열대우림의 파괴 상황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최근 브라질 우주연구소에 의하면 2019년 8월 1일부터 2020년 7월 31일까지 약 1만 1000제곱킬로미터가 파괴되었습니다. 이 크기가 실감이 나지 않을 텐데 사실 자메이카가 크기가 사라진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작년에 발생한 아마존 화재로 세계가 많이 놀랐는데 그렇지만 올해는 더 심합니다. 올해 10월 발생한 화재가 작년 10월 발생한 화재보다 30% 증가했으니까요. 브라질의 경우에 외부 세계와 단절된 약 100개 이상의 선주민그룹이 있습니다. 열대우림 파괴는 외부 세계와 단절된 선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 우리에게는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아마존입니다. 아주 아주 먼 나라의 일로 생각하기 쉽지만 아마존이 계속해서 파괴되면 우리는 물론이고 지구 전체에 심각한 피해를 주지 않겠습니까? 아마존 원주민들의 말할 것도 없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맞습니다. 아마존은 문화,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고 탄소 흡수원의 보고입니다. 아마존 열대림 개발도 선주민에게 좋지 않은 영향은 첫 번째 그들 삶의 터전이 사라진다는 점이고요. 두 번째로는 수천년 내려온 그들의 문화 다양성 그리고 생물 다양성이 사라진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새의 깃털은 선주민의 각종 의식에 매우 중요한데 숲이 사라지니 새도 사라지고 더불어 문화적 다양성까지 위협에 처해지게 된 겁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미치는 영향은 사실상 아마존 열대림은 세계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5%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합니다. 결국 아마존의 숲은 서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마존 주민들의 삶의 터전, 문화, 생물 다양성의 보고, 기후위기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 앞서 전해 드린 것처럼 국제사회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보우소나루 정권이 아마존 삼림 파괴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취임한 건 2019년 1월이거든요. 대통령의 취임 이후에 브라질 아마존 열대림 파괴는 30%까지 증가를 했습니다. 그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점은 첫 번째 브라질 환경기관들의 권한과 기능을 악화시켰다라는 점. 두 번째 아마존에 더 많은 대형 상업적 농업과 광산 개발을 허용한 점입니다. 결국 이 정책으로 열대림 파괴를 호시탐탐 노렸던 불법 광산업자들과 토지 개발 업자들이 든든한 우원군을 셈이죠. 결국 원주민의 터전과 문화,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고 기후위기를 늦출 수 있는 길은 현지 아마존 주민들과 국제사회가 연대해서 아마존 보호를 하는 것입니다.


평생을 아마존 보호에 헌신해온 아마존 카야포 부족의 라오니 족장은 "우리는 아마존 숲을 통해 숨을 쉰다 벌목과 파괴를 지속한다면 우리를 포함해 모두가 이 땅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환경 운동가들 역시 눈앞의 이익만 쫓는 무분별한 아마존 개발은 인간이 스스로의 숨통을 조이는 것과 같다며 국제 사회가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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