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 : 오늘은 겸손할 수 없겠네요.]
[앵커]
스스로를 낮추곤 했던 손흥민 선수마저 우쭐하게 만들어버린 골입니다. 상대팀 감독마저 박수를 보낸 골이기도 합니다. 1년 전 오늘(7일) 70m가 넘는 드리블로 올해 전 세계 최고의 골 후보에 오른 손흥민은 내년에도 가장 아름다운 골 후보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토트넘 2:0 아스널|프리미어리그 >
공을 툭툭 치며 달리다가 쉽게 찬 공은 생각지도 못한 골로 연결됐습니다.
상대 수비가 골이 아닌 패스라 믿고 뒤로 빠진 순간, 마법처럼 휘어들어간 골에 모두가 놀랐습니다.
[현지 중계 : 컨트롤, 테크닉, 딱 알맞은 속도…저 정도 거리에서는 슛을 시도도 안 할 거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골대에서 27m 거리, 날아간 공이 골망을 뒤흔들자 모리뉴 감독도, 동료도 그저 입만 벌렸습니다.
[모리뉴/토트넘 감독 : 미쳤어요, 미쳤어. 뒤에 있던 제 아들의 표정을 봤는데, 아마 저도 그랬을 거예요.]
골문 양옆 이른바, '손흥민존'에선 늘 탄성을 부르는 골들이 터져 나왔지만, 오늘은 그중에서도 더 특별한 골이 빚어졌습니다.
딱 1년 전 오늘 번리에 꽂아 넣은 엄청난 골로 올해 가장 아름다운 골, '푸스카스상' 후보에 올랐는데 현지 언론은 "1년 만에 또 올해의 골을 만들었다"며 칭찬을 쏟아냈습니다.
오늘 손흥민이 만든 골은 또 있었습니다.
슛을 준비하는 듯 상대 수비를 끌어모은 뒤, 뒤로 빠지는 케인에게 슬쩍 공을 넘겼고, 케인의 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9개월 만에 경기를 직접 본 팬들은 최우수 선수로 뽑힌 손흥민을 향해 응원가를 불렀습니다.
[최고의 손흥민. 골을 더 넣어줘.]
열한 경기에서 넣은 열 골.
늘 자신은 낮추던 손흥민도 오늘만은 한껏 즐거워했습니다.
[손흥민/토트넘 : 오늘은 겸손할 수 없겠네요. 운이 좋았던 골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아니라고 할 거예요.]
(영상디자인 : 유정배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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