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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즐긴 신라 공주?…화려한 유물, 숨겨진 이야기

입력 2020-12-07 21:15 수정 2020-12-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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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SUV 차량이 고분 위에 주차를 했던 경주 쪽샘지구엔 1000기에 가까운 신라 왕족과 귀족들의 무덤이 모여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한 무덤에서 화려한 비단벌레 장식과 바둑돌과 돌절구 등 중요한 유물들이 나왔습니다. 무덤의 주인은 10대, 어린 나이에 세상을 뜬 신라 공주로 추정되는데 어떤 이야기를 남겼을까요.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경주 쪽샘지구, 여기서도 중형급에 속하는 44호분입니다.

물방울 모양의 비단벌레 금동 장식이 더없이 화려합니다.

그러나 연구자들을 놀라게 한 유물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둑돌과 돌절구, 그리고 금구슬·은구슬·옥을 꿰어 만든 가슴장식입니다.

신라 최대 왕릉, 황남대총에서나 볼 수 있던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최상위 계층의 무덤으로 추정하는 이유입니다.

무덤의 주인은 키 150㎝ 정도의 여성, 유물의 크기가 작은 것으로 미루어 연구자들은 10대 소녀일 걸로 보고 있습니다.

1500년 전 신라인들이 바둑을 즐긴 흔적도 찾을 수 있었는데, 여성의 무덤에서 바둑 관련 유물이 나온 것은 처음입니다.

[전경효/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사 :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는 신라에는 바둑을 잘 두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중국서) 사신이 왔다는 기록인데…]

병약하나 바둑을 즐겼던 공주가 어린 나이에 세상을 뜨자 돌절구와 바둑알을 함께 묻었다는 얘깁니다.

[주보돈/전 경북대 사학과 교수 : 건강이 좋지 못한 상태였고, 따라서 이 용도로 약용 돌절구가 필요했기 때문에 죽음 이후 세계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7년째 발굴 중인 쪽샘지구 44호분, 연구자들은 새로운 이야기는 이제 샘솟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화면제공 : 문화재청 문화유산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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