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트위터 kmK***, Ree***] 책상에 초콜릿, 사탕, 마스크 등이 올려져 있습니다.
짧은 메시지도 있습니다.
"소중한 자리 잘 썼어요. 덕분에 시험 잘 봤어요"
"어디 사는 누군지는 모르지만, 하고 싶은 일 다 이루길 바라"
"내년 수능 화이팅! 다 같이 코로나를 이겨냅시다"
이 깜짝 선물을 남긴 사람은 수능시험을 본 학생들입니다.
시험장을 떠나기 전, 책상 주인인 후배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출처-트위터 427***, ilu***] 유난히 힘들었던 올해 수학능력시험이 어제(3일) 끝났습니다.
공부 말고도 신경 써야 할 게 많았던 수험생들입니다.
그래도 잊지 않고 챙긴 게 하나 있습니다.
'자릿세'입니다.
시험을 본 자리에 남기는 작은 선물을 말합니다.
자리를 빌려준 후배에게 전하는 고마움과 격려의 마음입니다.
자릿세는 대부분 초콜릿, 사탕, 과자 등 간식입니다.
올해는 마스크를 놓고 온 수험생도 있었습니다.
마음을 담은 쪽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SNS에는 자릿세를 냈다는 수험생과, 받았다는 학생들의 인증 사진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 수험생은 자신이 준비한 간식 사진과 함께 "작년에 자릿세를 받았는데 큰 힘이 됐다. 나도 수험생이 되면 꼭 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수험생은 "방역 때문에 치울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두고 왔다. 잘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글을 남겼습니다.
[출처-트위터 dab***] '자릿세'를 받은 학생들도 사진을 찍어 올리며 이름 모를 수험생에게 고맙다고 전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인 한 학생은 "원격 수업을 오래하다가 등교하니 지치기도 했는데 선물을 받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면서 "나중에 나도 내 자리의 후배를 위해서 이런 기쁨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자릿세를 받은 학생의 인증 사진은 드물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원격 수업 때문에 등교하지 않는 학생도 많아섭니다.
한 수험생은 자릿세와 함께 "원격 수업으로 못 받을 수도 있겠지만 꼭 주고 싶었다. 같이 코로나 이겨내자"는 쪽지를 남겼습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현재의 수험생과 미래의 수험생이 주고받는 마음이 따듯하다는 반응입니다.
한 누리꾼은 "자릿세라니 멋지다. 자리를 빌린 사람도 빌려준 사람도 소소하게 행복해질 수 있는 작은 선물"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