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아베 전 총리 등이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로 고발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소식인데요. 앞서 비서를 비롯해서 관련 인물들이 줄줄이 소환돼 조사를 받았었고 이제 아베 전 총리 차례입니다. 검찰이 진술을 요청했고 조만간 직접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성문규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아사히 신문은 도쿄지검 특수부가 아베 전 총리에게 임의 조사를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벚꽃을 보는 모임'이라는 일본 정부의 행사 전날 열린 지지자들의 호텔 만찬 비용 일부를 아베 전 총리 측이 대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섭니다.
검사가 아베 전 총리를 직접 찾아가는 방법 등이 거론되는데, 일단은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사 시점은 내일(5일) 임시국회가 종료된 뒤가 될 거라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 측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벚꽃을 보는 모임' 전날 도쿄의 고급 호텔 2곳에서 지지자와 후원회 관계자 등을 초청해 만찬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때 식사비 일부를 아베 전 총리 측이 대신 내고 이를 정치자금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누락 금액은 4천만 엔, 약 4억 2천만 원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언론은 도쿄지검이 행사를 주최한 아베 전 총리의 비서를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전했습니다.
검찰은 비서가 수입과 지출을 제대로 기재하지 않은 사실을 아베 전 총리가 알고 있었는지를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베 전 총리는 만찬 비용 일부를 대신 낸 사실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전 일본 총리 (지난달 24일) :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저는 이미 국회 회기 때 설명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검찰의 직접 조사 방침과 관련해서도 어제 기자들에게 "들은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