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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장 중요한 연설" 46분 영상…부정선거 거듭 주장

입력 2020-12-03 18:45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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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연일 선거 부정을 주장하며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미리 녹화한 46분짜리 연설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투표용지 개표기가 내 표를 바이든의 표로 바꿨다"면서 거듭 선거 부정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영상에 '해당 내용은 논란이 있다'는 취지의 경고 메시지를 함께 달아놨습니다. 관련 얘기를 고석승 반장이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일) : 감사합니다. 이 연설은 그동안 내가 한 연설 중 가장 중요한 연설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견을 자청하면서 연설 첫머리,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그동안 했던 연설 중에 오늘 이 연설이 가장 중요하다는 거죠. 도대체 무슨 내용을 말하려고 하는 건가 관심이 갔습니다. 혹시 선거 결과 승복을 하려는 걸까. 아니면 중국에 대한 또 다른 규제 조치를 발표하려는 건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중요한 연설이라고 강조한 만큼 뭔가 대단한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요. 알고 보니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일) : 나는 터무니없이 긴 지난 선거 기간 동안에 일어났던 대규모의 유권자 사기와 부정행위를 폭로하기 위한 우리의 지속적인 노력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바로 그동안 이어 온 선거 부정, 부정 선거 주장을 거듭 강조하기 위한 연설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부터 우편 투표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는데요. 이번 연설에서도 우편 투표를 겨냥해 "우리에겐 선거일만 있었지만 이제 우리는 선거의 달, 선거의 주를 갖게 됐다"고 비꼬았습니다. 그러니까 투표에서 개표까지 여러 날이 걸리는 우편 투표를 재차 문제 삼은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일) : 우리는 선거일이라고 불리는 것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선거일은 여러 주 또는 여러 달입니다. 그리고 많은 나쁜 일이 이 우스꽝스러운 기간 동안 일어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용지 개표기기의 부정 가능성 등도 함께 거론했는데요. 그러면서 자신이 건 각종 소송전과 관련해 "연방대법원이 나라를 위해 옳은 일을 하길 바란다"는 언급도 내놨습니다. 중간중간 도표도 직접 들고 설명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연설은 46분간 이어졌는데요. 이렇게 끝을 맺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일) : 만약 우리가 2020년 선거에서 일어난 엄청난 사기와 끔찍한 부정행위를 근절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더 이상 나라는 없습니다. 그래서 미국인들의 결의와 지지로 우리는 우리 선거에 정직과 청렴을 되찾을 것이고 우리는 정부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일단 영상만 보면 마치 기자회견이라도 연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기자들은 없었습니다. 두 대의 카메라가 트럼프 대통령을 번갈아 찍었고 그걸 녹화한 영상입니다. 취재진이 사실상 상주하고 있는 기자회견장 대신 백악관 외교접견실에서 영상을 찍은 겁니다. 상당수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비판했습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연설을 아예 방송하지 않고 그 이유를 별도로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크리스 쿠오모/CNN 앵커 (현지시간 지난 2일 / 화면출처: 유튜브 'CNN') :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멀리 나갔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가 오늘 밤 46분간 내뱉은 허풍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거짓이었고 분열과 악의를 바탕으로 한 추악한 제안이었습니다. 그건 허풍이고 사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연일 선거 부정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사이에도 바이든 당선인의 정권 인수인계 작업은 진행 중입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뉴욕타임스와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바이든은 자신의 대선 승리 의미와 관련해 이런 평가를 내놨습니다.

[(음성대역)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년 더 대통령 직을 수행하지 못하도록 확실히 해서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을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의기양양한 순간은 없었습니다. 내 손주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바로 생각났습니다. 알다시피 내 손녀는 컬럼비아대에서 우등생으로 졸업합니다. 하지만 졸업식은 없습니다. 아이들은 파티도 없이 졸업을 합니다. 이건 여러 상황 중 하나일 뿐이죠.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사람들과 관련해서도 언급을 했습니다. 바이든은 "지역과 관계없이 똑같이 코로나19를 퇴치시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음성대역) : 이건 정말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대한 존엄성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우리가 그들을 잊은 것 같아요. 나는 그들을 존경합니다. 나는 민주당을 지지한 지역과 공화당을 지지한 지역 할 것 없이 똑같이 코로나19를 막아냄으로써 이걸 증명할 계획입니다.]

바이든 당선인, 최근 백악관 참모진과 차기 정부 내각 인선을 한창 진행 중인데요. 인선이 발표될 때마다 여러모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현 정부, 트럼프 정부에 비해 여성들이 약진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미국 부통령 당선인 (현지시간 지난달 24일) : 우리는 미국의 동맹을 재조직하고 새롭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의 안전과 번영을 지켜주는 국가 안보와 외교 정책 기구들을 재건하고 강화해야 합니다.]

[재닛 옐런/미국 재무장관 지명자 (현지시간 지난 1일) :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식탁에 음식을 마련하고 청구서와 임대료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의 비극입니다. 우리가 긴급하게 움직이는 것이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에브릴 헤인스/미국 국가정보국장 지명자 (현지시간 지난달 24일) : 대통령 당선인과 부통령 당선인이 이 역할에 대해 제게 맡겨주신 신뢰에 감사드리며 더욱 겸허하게 생각합니다. 특별히 당선인뿐만 아니라 이 나라에서 제가 본 가장 재능 있고 영감을 주는 공무원들과 함께 서게 되어 더욱 영광입니다.]

미국의 권력 승계 순위 순서대로 보면요. 일단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 당선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승계 순위 1위와 2위가 모두 여성입니다. 물론 낸시 펠로시는 바이든 당선인이 임명한 건 아닙니다만, 아무튼 미국 재무부도 최초로 여성 장관을 맞이할 가능성이 큽니다.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이 재무장관으로 지명됐기 때문이죠. 그리고 미국의 모든 정보기관을 관리하는 최고 정보기구 국가정보국도 첫 여성 수장이 탄생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백악관 대변인 등 공보팀 주요 직책 역시 모두 여성 인사들로 채워졌습니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국방장관 유력 후보군에도 여성 인사가 포함돼 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그동안 미국다운 내각, 그러니까 성별과 인종을 초월한 내각을 꾸리겠다고 공언해왔는데요. 현재까지의 인선 결과만 놓고 보면 일단 그 의지가 어느 정도 담겨있는 것 같다는 평가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 이야기는 들어가서 좀 더 해보죠.

일단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바이든 "트럼프 대통령 물러나게 한 건 나라 위해 좋은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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