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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 전두환 동상, 안 없앤다…"죄목 적어 아프게 기록할 것"

입력 2020-12-03 15:40 수정 2020-12-0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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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JTBC][출처-JTBC]
충청북도가 청남대에 세워진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와 노태우 씨의 동상을 그대로 두기로 했습니다.

동상을 철거하는 대신, 법의 처벌을 받았다는 안내판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오늘(3일) 충청북도는 공식 브리핑을 열고 동상 존치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충북도는 5.18 관련 시민단체로부터 동상 철거에 대한 요구를 받아왔습니다.

도민들은 철거와 존치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청남대 전직 대통령 동상은 관광 활성화 목적에서 건립한 조형물"이라며 "청남대 관광에 생계를 의존하는 인근 주민들의 동상 존치 요구를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상 철거와 관련한 법적 근거가 미비하고, 철거와 존치로 나뉜 도민 여론 등을 모두 고려한 끝에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의 이름이 붙은 대통령길 명칭은 없애기로 했습니다.

이 지사는 "시민단체가 제시한 방안 중 동상을 눕히거나 15도 앞으로 숙이는 것은 저작권 문제와 기술적 어려움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죄목을 적는 것과 대통령길 명칭 폐지 요구는 적극적으로 수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충북도는 이번 결정이 5.18 민주화운동을 조금이라도 훼손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지사는 "아픈 역사를 지우기보다는 아픈 역사를 아프게 기록하는 것도 한 편의 역사라는 인식에서 내려진 고육지책임을 양해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5.18 민주화 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희생자들의 아픔을 나누는 데 함께 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앞서 충북도는 동상 철거의 법적 근거 마련하기 위해 조례 제정을 추진했으나 찬반 여론으로 무산됐습니다.

지난달에는 한 남성이 청남대에 있는 전두환 씨 동상의 목 부위를 줄톱으로 훼손하다 검찰에 넘겨지기도 했습니다.

충북 청주에 있는 청남대는 옛 대통령 별장으로 쓰이다 2003년 민간에 개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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