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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있는데" "쓰레기 악취"…아이들이 보낸 '구조 신호'

입력 2020-12-02 21:00 수정 2020-12-0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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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생신고도 안 된 아이는 처음부터 세상에 없던 아이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7살과 2살 아이는 쓰레기로 가득한 집에 살면서 오랫동안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만난 이웃 주민들은 '7살 아이는 동생이 더 있다'고 말했고 아이의 친구들은 '집에서 쓰레기 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말을 했었다'고 전했습니다. 아이들이 보내는 구조 요청의 신호를 어른들이 놓칠 뻔한 겁니다.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아기 시신이 나온 아파트의 한 이웃 주민은 손자로부터 미심쩍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인근 주민 : 집에 가니까 쓰레기가 있어 냄새가 지독해서 그냥 나왔다 하더라고. 친구들 데리고 나가! (엄마가) 고함을 질러서 애가 밖으로 나왔다고 하더라고.]

친구 집이 그저 좀 지저분했다는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겁니다.

결국, 이 집에서 5t 차량을 가득 채우는 쓰레기가 나왔습니다.

이곳에서 구조된 큰아이는 쌍둥이 동생이 하나 더 있다고도 여러 차례 이웃들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집 아기 보면서) 이쁘다 하고 '할머니, 우리 집에는 쌍둥이 동생 있는데' 그 말이 거짓말인 줄 알았어.]

하지만 당시 어머니 A씨는 주변에서 애가 더 있느냐고 묻자 사촌 동생이 낳은 쌍둥이 아이 한 명을 봐주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러니까 애 말을 듣겠어요? 어른 말을 듣겠어요? 당연히 어른 말을 듣죠.]

유치원에 보내지 않았던 큰아이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인근 상가 주민 : 주로 혼자 많이 놀았죠. 다른 아기들은 유치원, 어린이집 가 버리면 저 혼자 놀 때도 있고…]

이뿐만이 아닙니다.

A씨는 가스 점검을 4차례 이상 받지 않았습니다.

아파트 관리비도 3개월 넘게 밀렸습니다.

아이를 돌볼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었다는 신호가 분명 있었습니다.

하지만 쓰레기가 쌓여 악취가 밖으로 새어 나올 때까지 7살, 2살 두 아이는 집에서 방치돼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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