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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서 올해 첫 고병원성 AI 발병…인근 농장주들 '망연자실'

입력 2020-11-2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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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서 올해 첫 고병원성 AI 발병…인근 농장주들 '망연자실'

"올해는 조용히 지나가나 싶었는데 착잡하죠. 쟤네도 살아있는 생명인데…"

올해 첫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한 29일 전북 정읍의 가금류 사육 농가에서 만난 농장주들은 허탈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겨울 동안 잠잠했던 고병원성 AI가 찾아왔다는 소식에 입을 모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AI 발병 농가와 인접한 한 산란계 농장에서는 예방적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었다.

굉음을 내뿜는 굴착기는 으깬 달걀과 소독 약품이 섞인 흙을 버무리는 살처분 작업을 반복했다.

방역에 나선 공무원과 작업자들은 삽을 들어 굴착기 주변에 떨어진 잔여물을 치우거나 농장 주변에 연신 약제를 뿌려댔다.

농장 주변을 지나던 마을 주민은 자전거를 멈춰 세우고 살처분 현장을 한동안 지켜봤다.

이 주민은 "지역에서 꽤 규모가 큰 농장인데 저 많은 달걀을 흙에다 묻어버리는 게 안타깝다"며 "가뜩이나 코로나로 사람들이 힘든데 AI까지 터져서 걱정"이라고 혀를 찼다.



이와 인접한 다른 육계 농장에서도 굴착기가 동원된 살처분이 한창이었다.

불과 엊그제까지 많은 닭이 분주히 오갔을 계사는 텅 비어 썰렁한 모습을 자아냈다.

양계장 주변에 쌓인 검은 흙더미 사이에서는 흩뿌려진 흰색 깃털 몇 개가 눈에 띄었다.

이 농장주는 "몇백m 옆에서 AI가 터지니까 바로 예방적 살처분이 진행됐다"면서 "(AI가 발병한 농장도) 그렇게 하고 싶어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안 그래도 살기 퍽퍽한데 답답할 따름"이라고 담배를 빼 물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정읍의 한 육용 오리 농장에서 검출된 H5형 AI 항원을 정밀검사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인했다고 전날 밝혔다.

최근 야생조류에서 잇달아 고병원성 AI가 확진됐으나 가금농장에서 감염사례가 나온 것은 2년 8개월 만이다. H5N8형은 앞서 확진된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AI와 같은 유형이다.

전북도는 오리농장과 반경 3㎞ 이내 6개 농가의 닭 29만2천 마리와 오리 10만 마리 등 총 39만2천 마리를 살처분하고 있다.

발병 농장의 반경 10㎞ 내에는 60개 농가에서 261만여 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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