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10개월 동안 우리는 이 바이러스와 싸우며 배운 게 있습니다. 해야 할 것과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들입니다. 동선을 숨긴 학원강사의 거짓말, 이와 관련된 확진자는 80명이 넘었습니다. 광화문 집회에 가지 않았다고 속인 환자 때문에 2천 명이 검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야 하는 이 시기에도 거짓말들이 방역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조금만 방심해도 바이러스가 곧바로 파고든다는 걸 배웠는데도 여전히 방역수칙을 어기는 곳들이 있습니다.
먼저 노래방에서 일했던 걸 숨긴 게 어떤 결과를 불러왔는지 이상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래방 문이 닫혀 있습니다.
방역이 강화되면서 오늘(24일)부터 일주일간 아예 영업을 중단한다고 돼 있습니다.
최근 확진된 A씨가 노래방 도우미로 활동한 사실을 숨긴 탓입니다.
A씨는 17일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역학조사 때 자신이 노래방 도우미로 일한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섯 차례 조사와 GPS 확인을 통해 A씨의 거짓말이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접촉자 조사가 늦어졌고, 나흘이 지나서야 추가 확진자가 1명 나왔고 어제는 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다른 도우미 2명의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어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의정부시 관계자 : 당시에 (동선을) 정확하게 밝히질 않아서 확진자 파악이 늦어졌잖아요.]
의정부시는 A씨를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인천에선 해양경찰관 B씨가 방역당국 조사를 방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13일 인천시 연수구의 한 유흥업소를 방문한 사실을 숨긴 겁니다.
당일 B씨는 해운업계 관계자와 함께했습니다.
방역당국의 심층 역학 조사로 유흥업소에 갔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해당 업소에서 종사자와 손님 등 27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입니다.
B씨가 머문 공간 1곳을 중심으로 감염이 퍼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경은 B씨가 공직자윤리법과 청탁금지법을 위반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