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총무청에 정권 인수인계 작업을 시작하라고 했습니다. 사실상 '승복'에 가까운 이야기가 나온 건데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확정된 지 16일 만입니다. 워싱턴 연결해보겠습니다.
김필규 특파원, 그동안 연방총무청에서 바이든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아서 인수인계에 어려움이 많았던 거잖아요?
[기자]
지금 이곳은 어제(23일)까지도 바이든 지지자들의 항의 시위가 거셌던 연방총무청 앞입니다.
연방총무청이 협조를 해야 당선인이 자금을 지원받고 정보에도 접근할 수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에밀리 머피 청장이 이를 틀어막고 있자 민주당의 비난이 집중됐던 겁니다.
그러다 오늘 돌연 바이든 측에 서한을 보내 "인수인계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공식 통보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지시를 한 겁니까?
[기자]
그런 건 아니고, 관련 법률이 미비해 그동안 미룬 거라고 머피 청장은 이유를 댔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머피 청장의 헌신에 감사한다"면서 "나라의 이익을 위해 원래 절차에 맞게 해야 할 일을 하라"고 연방총무청에 권고했습니다.
자기 팀에도 그렇게 얘기했다고 했습니다.
콕 집어 말하진 않았지만, 인수인계를 인정한 것만으로도 사실상 승복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앵커]
확실하게 "승복한다"고 밝힌 건 아닌 거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선한 싸움을 이어갈 것이고 승리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일단 나라를 위험하게 했다는 비난을 피하면서 재판으로 승부하겠단 것일 수도 있고, 이번 선거는 일단 내주고 4년 뒤 선거를 준비하기 위한 포석일 수도 있습니다.
이날 그토록 미루려고 했던 미시간주 개표 결과가 결국 바이든 승리로 확정 발표된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습니다.
[앵커]
바이든 당선인 측은 행보에 더 탄력이 붙겠군요?
[기자]
오전에 주요 내각 인선을 발표했는데, 외교안보 라인은 어제 보도해드린 대로 블링컨 국무장관,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으로 결정됐습니다.
면면을 살펴보면 백인 남성 위주였던 트럼프 내각과는 많이 다른 모습인데요.
국토안보부 장관에는 첫 라틴계인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가정보국(DNI)에는 첫 여성 국장인 애브릴 헤인스를 지명했습니다.
언론 보도대로 된다면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이 재무장관에 임명될 텐데요.
역시 미국에서 여성 최초가 됩니다.
바이든 초대 각료 절반 이상이 여성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워싱턴 김필규 특파원이 전해드렸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