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투약법에 따라 최고 90%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가운데 이런 긍정적 결과가 우연으로 나왔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 시간 23일 "투약 오류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 대학에 행운을 가져다줬다"고 영국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 백신 효과 최고 90%…우연이 만들어낸 기적 보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 3상 시험에서 두 가지 투약법을 사용했습니다.
하나는 약을 절반만 쓰고 한 달 뒤 전체 용량을 쓰는 방법입니다.
다른 하나는 전체 용량을 한 달 간격으로 2번 쓰는 방법을 썼습니다.
시험 결과, 약을 절반만 쓰고 한 달 뒤 전체 용량을 쓴 투약법에서 예방 효과가 90%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전체 용량을 2번 쓴 투약법은 효과가 62%에 그쳤습니다.
메니 판갈로스 아스트라제네카 연구책임자는 "절반만 투약한 건 우연"이라고 말했습니다.
우연히 절반만 약을 쓴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 WHO,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시험 결과 환영 예방 효과가 최고 90%에 이른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세계보건기구(WHO)는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숨야 스와미나탄 세계보건기구 수석 과학자는 "우리는 백신을 저렴하고 쉽게 보관할 수 있는 옥스퍼드 대학과 아스트라제네카의 노력을 환영한다"며 "이는 모든 국가의 사람들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이 냉장고에서 보관할 수 있는 백신이 더 나오길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보관·유통 유리…일반 냉장고서도 6개월 동안 보관 전문가들은 보관이나 유통 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다른 백신보다 효율적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비교적 높은 온도에서도 보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CNN등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에,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에 보관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상 2~8도에서 6개월 동안 보관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배달 과정도 편하고 의료 현장에서 사용하기도 편리합니다.
게다가 가정집 냉장고에도 보관할 수 있어 환경이 열악한 나라에 공급도 수월합니다.
■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예방 효과는 화이자·모더나 보다 떨어져 가격도 다른 백신보다 쌉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가격은 약 3~4달러(약 3,300원에서 4,400원)입니다.
모더나 백신 가격(32~37달러)의 약 10분의 1, 화이자 백신 가격(20달러)의 약 6분의 1 수준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수익 없이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예방 효과는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보다 떨어집니다.
모더나는 자사 백신이 코로나 19에 94.5% 예방효과가, 화이자는 95%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효과는 최고 90%입니다.
■ 내년 봄, 영국 모든 성인 백신 접종 기대…저개발국에 20억 개 공급 계획 영국에선 내년 봄까지 모든 성인이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백신을 개발한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 애드리언 힐 소장은 "내년 봄까지 백신을 보급할 계획"이라면서 "고위험 그룹이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내년 봄에는 모든 성인에게 백신이 제공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팸 쳉 아스트라제네카 임원은 "올해 연말까지 2천만 개의 백신이, 내년 3월까지 7천만 개의 충분한 백신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아스트라제네카는 20억 개의 백신을 저개발국 92곳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가격은 최대 3달러입니다.
이 계획은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의 일환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가능한 빨리 세계보건기구(WHO)에 백신 사용 승인을 신청해 가난한 나라에서 백신을 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