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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 쓸 수 이따'…한글 깨우친 어르신들의 인생 이야기

입력 2020-11-26 11:00

논산시·문화원 한글대학 수강생 백일장 작품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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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시·문화원 한글대학 수강생 백일장 작품집 발간

'아이고 군인 대장인지 알았는디, 시집 와보니 대장간집 아들이더라, 허청에는 호미 낫이 널부러져 있고, 장정들 쇠로 매질소리, 내 귀청 떨어지네, 일꾼 밥 해주는 일이, 왜 이리 힘들었던지'(김광자 대장간집 아들)

늦깎이로 한글을 깨우친 충남 논산지역 어르신들의 인생 희로애락이 시화집으로 태어났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찾아가는 한글대학' 어르신들의 백일장 글과 그림을 모은 시화집 '내 이름 쓸 수 이따'는 어르신들의 인생 이야기를 진솔하고 유쾌하게 들려준다.

책은 '군인 대장인지 알았더니 대장간집 아들이더라'(1부), '소주 먹지 말자'(2부), '에이 괜히 심었나'(3부), '머리가 빨갛게 일어났다'(4부), '내 이름 쓸 수 이따'(5부) 등 제목만 봐도 내용을 상상할 수 있는 5부로 구성됐다.

70대에서 90대에 이르는 어르신 212명이 참여했다.

소소하고 진솔한 일상이나 한글대학 이야기, 가족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가슴이 따뜻해지는 작품들을 담았다.

대부분 작품은 정제된 글자체가 아닌 어르신들이 직접 쓰고 그린 손글씨와 그림을 그대로 실었다.

황명선 논산시장은 "처음 한글대학을 시작할 당시 떨리는 손으로 연필을 잡고 한 자 한 자 써 내려가시던 어르신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이제는 단순한 배움을 넘어 글과 그림으로 벅찬 감동을 전하는 어르신들이 무척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책은 온라인 도서 구매사이트(예스24, 인터넷 교보문고, 알라딘, 인터카프 도서, 반디앤루니스 등)나 서점에서 살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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