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나이로 올해 40살인 즐라탄 선수는 코로나까지 걸렸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도 즐라탄을 막지 못했습니다. 어제(23일)도 두 골을 넣고 리그 득점 선두에 올랐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SSC나폴리 1:3 AC밀란|세리에A >
여성 폭력을 없애자는 뜻의 빨간 줄을 얼굴에 긋고 나타난 즐라탄.
전반 20분 만에 첫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골대에서 꽤 먼 거리에서도 뛰어올라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후반에는 공의 속도에 맞춰 달리더니 무릎으로 두 번째 골도 넣었습니다.
[현지 중계 : 이브라히모비치의 두 번째 골입니다! 정말 놀라운 시즌입니다!]
코로나를 딛고 와서 색다른 충고를 남겼던 즐라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 : 코로나가 도전해 왔고, 제가 이겼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즐라탄이 아닙니다. 도전하진 마세요.]
잠시 주춤할 줄 알았는데, 마흔 살 즐라탄은 오히려 날았습니다.
그림 같은 오버헤드 킥도 발을 뻗어 공을 미는 슛도 척척 집어넣으며 벌써 열 골.
코로나로 두 경기를 쉬고도 호날두를 제치고 득점 선두에 올랐습니다.
195㎝, 큰 키로 골대 앞에서 패스를 받아 골을 넣는 선수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즐라탄은 이 장면으로 유명했습니다.
카메라도 슛을 쏘는 줄 알고 따라갔던 재치 있는 움직임으로 만들어낸 골.
하지만 프로 데뷔 20년, 점점 속도는 느려졌고 즐라탄은 변화를 받아들였습니다.
화려한 드리블 대신 묵직한 한 방으로 골을 쌓았습니다.
남들은 세월을 거스른다 하는데, 즐라탄은 흐르는 나이에 맞게 플레이 스타일을 바꿨습니다.
이 모습을 본 이탈리아 축구 전설들은 쉰 살까진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세리에A 최고령 득점왕은 5년 전, 서른여덟 골잡이 루카 토니인데, 즐라탄이 올 시즌 득점왕에 오른다면 두 살 차이로 이 기록을 넘어섭니다.
(영상그래픽 : 이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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